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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밤 영화 [완벽한 타인] 간단한 리뷰

꼬막굿
2021-07-26 00:13:11 122 1 1

개인적으로 이번 영화는 저에게 너무 빨랐습니다

쌓이고 쌓이는 불편함과 디테일한 연출 덕에

영화 보랴 채팅 치랴, 그때그때 고민하랴...

저번 카우보이의 노래가 차근차근 진행됐던 것에 비해

급변하는 상황들에 정신을 못 차리겠더라구요ㅋㅋ


그런고로 이번 영화는

전체적인 주제를 놓고 적당히 생각을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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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세 개의 삶을 산다. 공적인 하나. 개인적인 하나. 그리고 비밀의 하나.》


남들 앞에 보이며 섞여들어가는 공적인 삶과

남들에게 굳이 보이진 않지만 보일 수도 있는, 어느정도 체면을 차리는 개인의 삶

가까운 사이에도 절대 보이지 않는 비밀의 삶


누구나 다 가지고 있지만 경계가 확실했던 세 개의 삶이

각 인물들의 '핸드폰'을 통해서 허물어지고

모두에게 밝혀지게 되죠


이 영화에서 가장 많으면서도 각자의 사이를 크게 파탄내는 불륜이나,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하는 동성애,

자식과 부모의 관계에 대해서도


그리고 이렇게 드러나는 사실에 대한 반응은

당사자들 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에게서도 격렬하게 표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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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많은 문제들이 겹치고 겹치는 상황은 과장이 있습니다만

하나씩 놔두고 보면 주변에 하나쯤 있을 법 하죠

'어? 나는 그런거 없는데?'라고 생각한다면...

정말 그럴 수도 있지만

꽁꽁 숨겨두고 티내지 않는 걸지도 모릅니다

이 문제들은 드러내고 싶지 않은 '비밀의 삶'이까요


그리고 그 속내는

비밀이기 때문에 더 위험해지고 배덕적일 수 있으며,

남들에게 이해받지 못할 수도 있기에

모두가 궁금해하며 뒤에서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오히려 그걸 서로가 알고있고, 조금씩은 의심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밝히며 물어뜯고, 공중분해 되지 않게

숨기고, 숨겨주고, 거짓을 말하게 되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캐내고 비난하고는 싶은데 비난을 받기는 싫어하니

따지자면 내로남불이라 좀 웃기죠

이런 것까지 숨기나 싶기도 하고

도리어 이런 '미덕'에 대한 불편함도 느껴집니다


그래서 이게 과연 옳은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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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비밀을 밝히자니

당사자의 사생활에 대한 존중이 없고, 관계를 파탄내기 좋습니다

특히나 요즘같은 때엔 공개적으로 비탄받아 인식이 밑바닥으로 가기 쉽죠

인물들의 언행에서도 그 현실이 보입니다


그렇다고 숨기자니

비밀의 내용이 도덕적으로 옳지 못하거나, 서로가 믿을 수 없는 불편한 관계가 되기도 하고,

속에서 곪아가다 펑 터지기도 하죠

숨긴게 터지는 모습은 영화 전반에 보이며

끝에 나온 또다른 결말에선, 화목하지만 어딘가 미묘해보이는 상황과 표정이 압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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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의 경우를 다 살펴보면

이런 미덕이 옳은가, 옳지 않은가 판단하기 쉽지 않습니다


가정을 지키기 위해 모른척

이해받지 못하기 때문에 숨김

관계를 위해 숨겨줌

이런 것들은 밝혀야 할 정도로 나쁘다고 하기엔 안타깝고


부적절한 관계이기 때문에 숨김

서로가 존중을 해줘야 하는 문제를 숨김

앞에서 못할 말을 했던 것을 숨김

이런 것들은 관계를 위해 이대로 숨기기엔 큰 문제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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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적당한 선이 중요한 것 같아요

물론 사람들마다 관념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문제에 대해서도 기준이 다를 수 있어요

극명하게 대립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런 비밀을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며 사는 것이,

때로는 그릇된 것을 바로잡고 정리하는 것이,

사람 사이의 관계라는 거겠죠

그래서 너무도 어렵고 복잡한 거고ㅋㅋㅋㅋ

누구한테 물어볼 수도 없고 이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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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요즘은 문제가 더 심해진 느낌이에요

기술이 발전해 남한테 더 잘 숨길 수도 있고

오히려 더 잘 퍼질 수도 있느니 만큼

꽁꽁 숨기는 것이 많아졌습니다

그걸 캐내어 약점을 잡는 것도

꼭 알아야 할 진실을 밝히는 것도 많아졌습니다

각자 불편해 하는 것도 가지각색이죠

그리고 이 모든게

갈수록 서로 간의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기에

가끔은 이래도 되나 생각이 들어요...ㅎ


어찌됐건....

그런 문제를 이 영화는

집 안에서 하나의 게임을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줬고,

우리를 더 불편하면서도 생각이 많아지게 합니다

재밌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울적해집니다...

제가 관계에 서툴기 때문이려나요

왜 이렇게까지 해야하는 시대일까 싶고

성미에 안 맞다고 해야겠습니다

트수스코어 별 4개 반 드리겠습니다ㅎ (4.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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