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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밤 다같이 본 [카우보이의 노래] 리뷰(스포 있음)

꼬막굿
2021-07-15 22:29:40 1306 2 1

사실 카우보이...를 비롯해서

당시 미국 서부의 배경이라던가

또는 그걸 그린 영화라던가

그닥 관심이 없는 분야라 잘 모릅니다

영화는 해봐야 장고:분노의 추적자, 매그니피센트7 정도를 지나가듯 봤으려나요


그래서 더욱 이미지가 별거 없었습니다

무법지대에, 총알이 오가고, 말을 타고 다니며, 원주민과도 싸우고 어쩌구 저쩌구...

평범한 서부극이었다면 대충 즐기고 말았을 지도?


아무튼 그런 상태로 영화를 봤는데 말이죠

끝나고 기억이 잘 나지 않아 다시 찾아보면서 리뷰를 쓰는데,

의외로 생각할 거리가 더 많은 영화였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니 만큼 수준 낮은 억측이나 과해석도 있을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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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두번째 에피소드에선

이미지는 생각한 것에서 그닥 벗어나지는 않았습니다

예상하던 카우보이의 모습을 보여줬달까요


스스로를 '무법자'라고 칭하면서

오는 시비 참지 않고, 결투도 마다하지 않으며,

누군가는 비열하게, 또 누군가는 나름 정정당당하게

결투에서 패배하여 죽거나 은행을 털다 잡혀서 죽을 때도

태연하게 받아들이면서 영혼이 되어 노래도 부르는

어쩌면 그들에겐 낭만이었을 지도 모르는 모습이었어요

주변 사람들 반응으로 보아 당연하게 받아들여 지는 것 같고


별칭에도 신경 쓰면서

본인의 정체성을 찾거나 자부심을 느끼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ㅎ


대충대충인 죄인 판결이나, 원주민들과의 충돌,

일상이라는 듯이 능숙하게 강도를 막아내는 은행장,

전체적으로 보여지는 배경들도

당시를 보여주는 좋은 장치겠죠


우리가 가진 인식에 부합하지만 유쾌하게 장면을 그리면서

앞으로 그려나갈 이야기의 배경을 잘 보여주고

빠쵸님 말마따나 꺼려지는 폭력적인 장면들도 조금 더 잘 받아들이면서

몰입할 수 있도록 두 에피소드를 먼저 넣었을 것 같다 싶어요


덕분에 멋있다...?까지는 아니라도 그들만의 무언가를 이해할 수는 있었을 지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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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첫번째가 다소 연극처럼 느껴지는 것에 비해

두번째가 좀 더 현실같다는 거?


노래와 함께 한편의 작은 서부 연극을 보는 것과 같은 첫번째와

은행 털다 허무하게 가버리는 비교적 현실적인 두번째

결국 주요 인물의 죽음으로 귀결되지만,

그런 차이를 만들어놓고 시작한 것이

당시의 '카우보이'와 그들의 '죽음'을 더 돋보이게 하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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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와 네번째 에피소드는

이전의 '카우보이'에서 조금 벗어나서 진행되었죠


마차를 끌고 돌아다니며, 서사를 팔고 다니는 두 사람과

홀로 금광을 찾으려 땅을 파고, 또 파는 할아버지


'재물'을 중심으로

각 에피소드 인물이 행동이 대비되면서도 비슷한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세번째 에피소드에서

쇼를 팔러 다니는 사람이

처음에는 돈도 벌리고 잘 나가니까

배우에게 고기도 먹여주고, 배우도 힘차게 해내는데

날이 갈수록 관중은 줄어들고, 그에 따라 음식도 초라해져갔죠

그러다 종국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배우를 살인하고

잘 팔리는 산수하는 닭으로 교체하기에 이릅니다


재물을 벌기 위해서 수단을 가리지 않는 모습이

상당히 반인륜적으로 보이죠

특히나 단지 도구로 취급된 배우의 처지에 의해 느낌이 가중되는 것 같고...

엄청 께름칙 했습니다

찾아보니, 심지어 둘은 말 한마디 안 섞었다더라구요;;

새로운 자극을 원하는 관중들을 의식해서

그 닭 역시도 언젠가는 처분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이 점 역시 풍자였다고 합니다

갈수록 자극적이고 눈이 즐거운 작품에 혹하는 경향?

현실의 그런 점을 꼬집었다고 하더군요


현실을 되돌아보니 가슴 한쪽이 찔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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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 킹-갓 할아버지는 어떻습니까

비록 금을 발견하고 욕심은 생겼지만

홀로 그 땅을 다 파시고

나오는 금이 시원찮을 때도 있었지만

꾸준하게 일해서 결국 금맥을 발견했죠


부엉이 알을 훔쳐먹을 때도

고민 끝에 그나마 양심적으로 하나만 챙기거나

담배 하나 애껴피는 날먹충 처단ㅋㅋㅋㅋ을 보면

앞선 에피소드보단 비교적 선해보입니다

어쩌면 그래서 할아버지만 살아남았을 지도?


다만

다 파헤쳐놓은 땅과 동물들이 떠났다 돌아오는 장면,

다른 인간과 싸우는 장면을 짚는 글들을 보고

결국 그것도 탐욕이긴 했구나 싶었습니다

할아버지 중심으로 보면 해피하지만

나머지는 흠...

이건 볼 당시에는 생각하지 못해서 또 새로웠습니다


또한 세번째 에피소드가 어둡고 차가운 색감이라면

네번째는 색이 밝죠

그래서 상당히 의외였어요 네번째는

영화 내내 끝은 주요 인물의 사망이었고,

바로 앞 이야기는 특히나 비참했으니까

맘에 드는 걸로는 1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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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여섯번째 에피소드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ㅋㅋㅋㅋ

슬 집중력 떨어지기도 했고

제가 부족해서 찾아낸 것도 없어서ㅎ


넓는 평야를 이동하면서 이런저런 사정이 보이는 다섯번째와

어디를 달리는지도 모르게 마차 안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여섯번째


다섯번째 에피소드는

여주의 입장이나 처한 상황에서 보이는 사회적 위치나..

원주민들과의 충돌, 그들을 savage라고 부르는 것 등등

또 다른 면을 보여주려는 요소가 보이는 듯 합니다


...는 물론 당시에 대해 아는게 별로 없어서 그냥 추측입니다

대충 여주 안타깝다 하고 넘어갔어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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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번째 에피소드는

영화를 끝맺으면서도 전체를 관통하는 무언가인 듯 합니다


각자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놓으면서

서로에 대한 반응도 잘 보이고

그냥 그런가보다~ 할 뻔 했는데


어느순간 차갑고 어두워져 있는 불빛과

멈추지 않는 마차, 위에 실려있는 시체ㄷㄷ

시청 때도 저승행 아니냐고 얘기가 나왔죠


굉장히 그럴법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반응이야 어떻든 자기 이야기를 하는 사냥꾼과

남편자랑부터 무슨 바이블에 의거한 위생철학까지 펼치시는 귀부인,

옆에서 딴지 거는 남자,

사람을 어떻게 두가지로 나누는가 하는 이야기


주절주절 참 많았는데

저승행 마차라고 생각하니까

죽어서 저승사자가 데리고 갈 때 이야기 들어주는 것 같기도 하고,

멈추지 않는 마차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끝을 향하고,

또 그 끝에는 결국 서로 숙소에 들어가기 싫어서 미루는 모습에

결국 죽음 앞에서는 모두가 똑같다 말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야기를 하던 세 사람이 어떻게 되었을 지는 모르지만

저승행 마차가 맞다면,

첫번째 에피소드부터 쭉 주요 인물들이 죽음을 맞이한 것이 이것을 위한 게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야말로 이 영화의 마무리에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끝으로 전반에 대해 얘기하자면,

전체적으로는 서부영화에 대한 관념을 깨부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뭔가 거창하고 총 빵빵거리는 것보다

담담하게 이야기하면서 한편으론 씁쓸하게 만드는 그 느낌이

굉장히 맘에 들더라구요

지루하지도 않게 유쾌한 장면이 나오기도 하고

재밌게 봤습니다


이렇게 전 에피소드에 대한 리뷰를 남겨봤는데

글솜씨도 그렇고 생각이 짧아서 만족스럽진 않네요ㅋㅋ

쓰면서 기억이 잘 안 나는 부분이나

느낌은 있는데 표현이 안 되는 부분은 찾아보면서 했더니

다른 사람들과 생각이 비슷해지는 경향도 있는 것 같고...

영화 구성이나 표현같은거 솔직히 잘 몰라서

그냥 스토리 위주로 나름 해석하고 리뷰한 건데

생각할수록 두통이 일어날 것 같아요ㅋㅋㅋ


재미는 있었는데 다시 생각하면 피곤한 영화...

저는 별 네 개(4/5) 주고 싶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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