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소파에 마지막으로 내팽개치며 튀어오르는 모습을 관찰한다.
내 몸을 소파로 내팽개치던 순간의 나도 튀어오른다.
그러다 소파 속에 남긴 것 없이 가라앉으면 내 눈망울에는 겨울을 가리킨 창문이 드리우고 있다.
겨울 꽃이 많이 피었구나, 겨울 평원이 멀리 펼쳐졌구나.
그 옆으로는 시곗소리가 내가 들어왔던 움푹 파인 발자국이
내었던 소리를 메우며 겨울 평원의 틈을 메우고 있다.
나도 나의 눈을 메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간다.
눈 속으로 겨울 폭포가 쏟아진다.
겨울 폭포를 서서히 손으로 눌러 멈춘다.
쏴아아 하던 소리는 내 손의 물방울들로 남는다.
시곗소리도 점점 희미해지며 오늘 얼마 남지 않은 낮을 가리킨다.
낮의 축을 따라 빙빙 돌며 기울어지는 나.
전화를 걸어보면 "봄입니다.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편지를 쓰려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한마디"
문을 열려면
그래, 없구나.
내 손은 다시 소파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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