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의 각도를 따라서 소원의 순간을 잰다. 달빛의 각도가 가장 클 때 소원을 보낸다면 가장 높이 닿을 수 있으리라 기대하면서 일분일초의 달을 쳐다보지만 왜인지 아무리 기다려도 각도는 달라지지 않은 채 달빛은 스쳐지나가듯 시간의 품으로 들어가려 한다. 난 결국 어떤 헤아림 없이 소원을 보내야 한다는 사실을 마주한다.
소원은 어떤 손짓도 없이 눈을 감으며 보내어졌고 난 이후 기울어지는 달빛의 각도를 보며 소원이 퍼져나가고 있다는 사실만을 알아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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