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삭스 0

나는 니삭스가 참 좋았다.

스타킹파인 친구들 사이에서도 스타킹보다도 니삭스가 좋지 않냐며 나의 의견을 표출하다가 대차게 까였어도 나는 니삭스가 퍽 좋았다.

언젠가 친구가 나에게 니삭스가 왜 좋은지 이해가 안된다며 물었다.

나는

"니삭스와 살의 경계부분의 눌림 하며, 니삭스와 살색의 조화, 여러가지 그림이 삽입될수도 있는 다양한 디자인이 있는데 어찌 니삭스가 싫을수가 있냐?"

하며 억지로 이유를 짜내며 화를 낼 정도로 니삭스가 좋았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난 니삭스를 좋아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내가 니삭스에 열광하던 시절, 나는 누군가와 풋풋한 사랑을 나눴다.

그녀는 하루도 빠짐없이 니삭스를 신고 다녔기에, 니삭스를 부정하면 그녀를 부정한다는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른다.

단하나 확실한건, 그녀는 빠짐없이 니삭스를 신었고, 니삭스를 신지 않은 그녀는 뭔가 허전하다고 느꼈으니 나는 아마도 니삭스를 신은 그녀를 좋아했었다.

이제는 만나지 않는 그녀. 서로의 꿈을 위해 우리는 서로 헤어졌고, 나는 니삭스 사진을 더욱 많이 찾기 시작했다.

그녀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서였는지도 모른다.

일에 치여 니삭스를 찾아보기도 힘들었던 요즈음. 갑자기 떠오른 생각에 모아두던 니삭스 사진들을 바라본다.

오늘따라 괜히 네가 보고싶다. 니삭스가 잘 어울리던 나의 풋풋한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