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 0

일부러 PC방에는 꾀죄죄하게 입고 가는거임.

그리고 트위치를 키는데 킬 때부터 농부 시그니처 사운드가 웅장하게 울려서

주위사람들이 다 쳐다봄

"저거 트위치 인싸 농부방송 아니야?"

"풉, 저런 인싸 방송을 저런 거지같은 차림새를 한 녀석이 본다고?"

"딱봐도 아싸인데 어디서 소문듣고 맛이나 보려고 하는 하꼬네"

옆사람이 구경하든 말든 신경안쓰고

농부 구독 이모티콘 하나 슥 꺼내서 채팅창에 슥슥 뿌려 주고

농부 탈 진엔딩 깬 기록화면 띄워놓고 담배 하나 피고오면

주위사람들이 자리 몰려들어서

"와 미쳣다 15시간 34분안에 잡앗어"

"아니 ㅋㅋ 우리 지역에서 제일 잘하는거 아님? 저번에 황구도 20시간 안으로는 더이상 못줄인다고 그랬잖아"

"이 사람 뭐하는 사람이길래 이런 실력을 가지고도 개 하꼬일수 있는거지!?"

이렇게 떠드는거를

"거기. 내 자리."

이렇게 한마디 슥 해주면 구경꾼들이

"죄..죄송합니다!"

"어이! 사진 그만 찍고 빨리 안비켜드리고 뭐하는거냐!"

그럼 난 카메라로 얼굴을 정신없이 찍고있는 남고생을 향해 (얼굴에 버즘이 피어있음)

"사진. 곤란."

한마디 해주고 다시 자리에 슥 앉아서

농튜브 똥겜수호자 영상이나 보면서

"이정돈가"

한마디 하고 있을 때

PC방 남자 알바생이 (동네에서 제일 잘생겼다고 소문난 호남형 미남, 몸매 S급, 동정임)

"서비스에요"

하면서 핫식스 한캔 주는데 캔 밑에 포스트잇 한장이 붙어있음

'저희 애기 한번 나눠봐요, 070-6974-5882' 

허언 아님 실화임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