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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카유카링dea71
2020-02-17 02:02:41 115 0 1

아무래도 좆됐다.

그것이 내가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론이다.

나는 좆됐다.

 내 인생 최고의 시간이 될 줄 알았던 한 달이 겨우 엿새만에 악몽으로 바뀌어버렸다. 이 기록을 누가 읽기나 할지 모르겠다. 결국엔 누군가가 발견할 것이다. 아마 지금으로부터 백 년쯤 후에 말이다. 공식적인 기록을 위해 밝혀두자면... 나는 6화성일째에 죽지 않았다. 다른 상어들은 분명히 내가 6화성일째에 죽은 줄 알고 있다. 아마 조만간 나의 장례식이 치러질 것이고 나무위키에서 내 이름을 검색하면 이렇게 나올 것이다. '김 백상아리는 화성에서 사망한 유일한 상어다' 그리고 십중팔구 그것이 현실이 될것이다. 나는 이곳에서 죽을게 확실하니까. 다만, 모두가 알고있는 것처럼 6화성일째에 죽지 않았을 뿐이다.

 나는 일련의 기막힌 사건들로 인해 죽을 뻔했다가 그보다 훨씬 더 기막힌 사건들로 인해 살아났다. 화설 탐사대는 최대 시속 150킬로미터의 모래폭풍에 대비한다. 따라서 시속 175킬로미터의 모래 폭풍이 우리를 습격하자 당연치 휴스턴에서는 몹시 불안해했다. 우리가 임무를 완수하고 돌아갈때 사용할 MAV는 일종의 우주선이다. 따라서 민감한 부품들이 많다. 모래바람을 한없이 맞게 해선 안된다. 모래폭풍이 1시간 30분동안 계속되자 나사에서 임무중단 명령이 내려왔다. 한 달짜리 임무를 겨우 6일만에 포기하는것은 아무도 원치 않았지만 MAV에 그 이상의 시련이 가해지면 우리 모두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될 게 분명했다. 우리는 막사에서 나와 모래폭풍을 뚫고 MAV까지 가야했다.

모두가 성공했다. 나만 빼고.

길고 가느다란 막대형 안테나 하나가 내게 거꾸로 꽃혔다. 그것은 마치 총알이 버터를 관통하듯 내 우주복을 뚫었고 뒤이어 나의 옆구리까지 찢어놓으면서 우주복의 압력이 빠져 귀가 찢어질듯 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내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속수무책으로 나를 향해 손을 뻗고 있던 조한슨의 모습이었다.

우주복은 기가막힐정도로 자기 역할을 해냈다. 압력이 줄어드는것을 감지안 우주복이 온갖 기체를 보충하기 시작했다.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고, 질소를 채우고, 마침네 순산소로 공기를 메우기시작했다. 이제 나는 산소중독으로 죽을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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