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미...술...학...과...신...입...생...임...덕...자...입...니...다..."
아, 단톡방에 첫 인사 남겼다
나는 괜히 설레는 마음에 두근두근해서 침대를 이리저리 굴러다녔다.
트위치대학교 미술학과 20학번 임덕자! 얼마나 설레는 타이틀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늘상 어느 단톡방이나 그렇듯 빠르게 숫자만 줄어들 뿐 인사를 받아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도 좋았다. 동경하던 트위치대학교 미술학과에 입학했기 때문이었다.
"덕자야! 짬뽕먹을래?"
"네!"
가뜩이나 설레고 신났는데 어머니의 짬뽕먹자는말에 기분이 더 좋아졌다.
난 핸드폰을 충전시켜 둔 뒤 아무렇게나 침대위에 던져놓고는 거실로 나갔다.
"하 배부르다"
짬뽕을 먹고난 뒤 살짝 올라온 배를 두드리며 나는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무심코 배를 보자 지방이가 슬슬 자기주장을 하기 시작했다
"다...이어트 해야겠지 신입생인데...?"
몰라, 다이어트는 내일부터라고 옛 선조들이 그랬다. 내일의 임덕자, 파이팅!
파이팅을 다짐하며 나는 컴퓨터 앞에 앉았다.
커미션 사장님들로 부터 온 메일을 확인하려는 찰나, 화면의 우측하단에 카톡 알림창이 떴다.
'헐, 혹시 하이큐 팬아트 업로드 하시는 그 덕자님이세요....? - SS'
SS라 카톡이름이 설정되어 있는 사람에게서 갠톡이 왔다.
'아, 네 맞는데요...?'
내가 카톡을 보내자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1이 사라졌다.
나는 상대방이 바로 답을 할까 해서 카톡창을 열어놓고 메시지를 기다리고 있었다.
'허ㅓㄹ대박 내가 알던 그덕자님이야ㅠㅠㅠㅠㅠㅠㅜ퓨ㅠㅠㅠㅠㅠㅠ 덕자님 트위터 팔로우 해놨어요 그림 올리실때마다 알티에 좋아요 항상 하고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 덕자님이랑 같은학교 같은과라니 믿기지않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리 친하게 지내요 매일 밥도 같이 먹어요 꼭 친해지고싶어요ㅠㅠㅠㅠ신이있다면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난성공한덕후야ㅠㅠㅠㅠㅠㅠㅠ'
...무서운 사람이다.
라는 생각을 뒤로 한 채 되게 쑥스러웠다.
취미삼아서 하이큐 팬아트 그림을 그려서 트위터에 올리곤 했다. 매 번 올릴때마다 알티에 좋아요 누르는 사람 누군가 했더니 저사람이었구나...
그래도 이렇게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다는게 되게 기분 좋았다.
'좋아요:)'
뭔가 저 사람의 톡에 비해 간단하게 보낸거 같아서 신경쓰였지만 딱히 더 생각나는 말이 없었기 때문에 짧게 보냈다.
'아, 혹시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저장하게요.'
ss라 이름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름이 궁금했다.
'아 제 이름은 김세상이에요! 잘부탁드리겠습니다아ㅏ!!!!!!'
'아 저는 임덕자입니다. 잘부탁드려요:)'
아, 빨리 학교가고싶어졌다.
현실에서 만나는 첫 팬은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졌다.
본 글의 설정, 이름, 나이, 지역, 사건 등은 현실의 사건과 전혀 무관함을 알립니다.
2화에서 봐연, 새벽에 써서 저 세상 문체가 되어버렸다.
종종 짧게 짧게 올릴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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