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글을 적을까 망설였는데 트게더의 여러 애매한 특성이 맘에 들어서 여기 쓰려고요.
시험결과가 나온지 3주가 되었고, 주변인은 너무들 잘 붙었어요.
그 외의 잡다구리하고 성적인 개인사도 영향을 주었겠죠.
꿍쳐놓은 안정제를 먹으면 무언가를 막 할 수는 없지만 이름답게 안정은 됩니다.
그런데 이 약을 이렇게 매일 오래 먹을 수 없다는 걸 제가 이미 잘 알고 있어요.
그렇다고 안 먹으면 아무것도 못하겠고 쉬라는 주변인의 권유에도 쉬는 게 쉬는 게 아니더라고요.
여행을 떠날 힘도 없고 하지도 않던 운동을 시작하기도 어렵네요. 아무래도 안 되겠어요.
그래놓고 일은 벌여놔서 그 지겨운 공부는 약간씩이라도 해야합니다.
몇년전으로 다시 돌아가 또 약을 먹는다는 것 자체도 불안하지만
그래도 그때보다는 증상이 덜하다는 안심거리도 있어요.
즉흥적으로 생각난건데 겨우 3주동안의 괴로움때문에 그 꽤 긴 시간의 혼란과 불안을 재반복하는 것 아닌가하는 공포도 있는 것 같네요. 이거는 어느정도 비합리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어쨌든 오래 생각해봤고 그냥은 변하지 않을 것 같아 시작을 하려합니다.
감출 거는 다 감추고 얼버무릴 거는 다 얼버무리고 느끼는 감정은 또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겠고 해서
글을 원래 잘 쓰는데 엉망진창이 된 것 같아요. 넋두리 읽어주셔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