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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밖 물고기

ㅇㅇ9e115
2019-12-13 21:40:26 595 4 1

안녕하세요

취미로 시쓰는 지나가던 트수 입니다.

예전 우울증으로 고생할때 썼던 시인데

읽으신분들이 위로 받기를 바라는 마음에

조심스럽게 올려봅니다.


-


물 밖, 물고기


나는 한 마리 물고기라서

물이 없는 이곳에선

숨쉬기도 힘겹다.


작은 내 어항 속

좁은 옷장 안에

먼지 쌓인 옷을

툭, 툭 털어 걸치고

오늘도 물 밖으로 걸음을 뗀다.


뻐끔거리며

괴로움을 표시해도

알아주는 이 하나 없이

오늘도 물 밖을 헤매고 있다.


흐릿하게 새겨진

비늘 위 바늘 자국을

매만져 덧나게 해보며

오늘도 살아있다는 걸

자신을 해치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것은

너무 처량하지만,

그만큼 선명해서


억지로 쥐어짠 미소에

그럴듯하게 웃고 있나를 고민하는 나는

그만큼 어른이 된 걸까

이만큼 무너지게 된 걸까


나는 한 마리

작고 상처받은 피라미에 지나지 않아서

물이 없는 이곳은

너무 괴롭다.


숨이 턱 끝까지

찬다.


-


오늘은 당신에게 

조금이라도 덜 힘든 하루였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안녕히주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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