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취미로 시쓰는 지나가던 트수 입니다.
예전 우울증으로 고생할때 썼던 시인데
읽으신분들이 위로 받기를 바라는 마음에
조심스럽게 올려봅니다.
-
물 밖, 물고기
나는 한 마리 물고기라서
물이 없는 이곳에선
숨쉬기도 힘겹다.
작은 내 어항 속
좁은 옷장 안에
먼지 쌓인 옷을
툭, 툭 털어 걸치고
오늘도 물 밖으로 걸음을 뗀다.
뻐끔거리며
괴로움을 표시해도
알아주는 이 하나 없이
오늘도 물 밖을 헤매고 있다.
흐릿하게 새겨진
비늘 위 바늘 자국을
매만져 덧나게 해보며
오늘도 살아있다는 걸
자신을 해치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것은
너무 처량하지만,
그만큼 선명해서
억지로 쥐어짠 미소에
그럴듯하게 웃고 있나를 고민하는 나는
그만큼 어른이 된 걸까
이만큼 무너지게 된 걸까
나는 한 마리
작고 상처받은 피라미에 지나지 않아서
물이 없는 이곳은
너무 괴롭다.
숨이 턱 끝까지
찬다.
-
오늘은 당신에게
조금이라도 덜 힘든 하루였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안녕히주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