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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하고 싶음

ㅇㅅㅇf00a9
2019-11-08 16:14:45 9579 96 44

지금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데 하기 싫어서 안 하는 게 아니라 하는 법을 잃어버린 느낌임. 잊어버린 거라 나중에 다시 기억해낼 수 있고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처음부터 없던 것 같음. 너무 무기력함. 이젠 더 못하겠음. 

옆에서 칭찬해주는 사람 있어도 솔직히 빈말로밖에 안 들리고 들으면 들을수록 그냥 더 비참해지는 기분만 듦. 격려고 위로고 나발이고 안 들림. 무슨 소리 하는지는 알겠는데 머리가 말을 안 들음. 우울함에 빠져 있다가 어떻게 한 번 정신 차려서 뭐 해보려다가도 며칠 못 가서 다시 우울해짐. 이 사이클이 도대체 몇 번째인지도 모르겠음. 그냥 모든 게 나한테 의미가 없어졌음. 사는 게 의미있다고 생각할 수가 없음. 

남들은 나같은 거 신경쓰지도 않는데 쓸데없이 자의식만 넘쳐 흘러서 다 날 쳐다보는 것 같음. 머리로는 아니라는 걸 알고 있는데 몸이 지혼자 반응을 함. 요즘은 그래도 이건 조금 나아져서 밖에서 돌아다닐 때 토할 것 같진 않지만... 

스스로를 사랑할 수가 없음. 아낄 수가 없음. 내가 나를 사랑하지 못하니까 다른 사람들도 제대로 못 대하겠음. 내가 인간관계에 쳐놓은 벽을 뚫을 수가 없음. 상처 받기도 상처 주기도 싫어서 내가 오픈을 안 해버리니까 당연히 다른 사람과 가까워질래야 가까워질 수가 없겠다만, 속으로는 타인과 가까워지는 걸 그렇게나 열망하면서도 인간관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웅크리고만 있다는 게 웃기지 않음? 자신을 믿지 못하니까 타인도 믿질 못하지. 

꿈도 개같은 것만 꾸고 잊혀지지도 않고.. 그냥 모르겠음. 현실감각 같은 건 무너진 지 오래인 듯.

두서 없이 막 쓰다가 지금 보니까 왜 썼는지 잘 모르겠네요. 그냥 자살하고 싶다는 내용입니다. 그냥 그렇다고요. 그리고 한국인 자살 건수에 숫자 하나 늘어난다고 해서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을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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