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2회차 후기는 직접적인 스포일러는 없습니다만...
제 생각에 이 영화의 흐름을 예상 할 수 있는 스포가 될 가능성이 다분한 스포일러입니다.
... 아마 그래서 영화를 보신 분들은 공감하지는 못하더라도 "뭔 이야기 하는 지는 알겠네." 하실 수는 있는 후기일꺼에요.
1. 이 영화에 있던 불쾌함의 정체를 좀 더 명확히 알 수 있었던 2회차였습니다.
영화 매트릭스3를 봤을 때의 그 느낌이구나 하고 그 감정을 느끼게 되더군요.
이 영화는 결국 미국영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가족과 희생이 메인이 되는 영화였어요.
물론 이게 나쁜 건 아닙니다만, 문제는 그 희생을 하나의 영화에 여러번 넣었다는 게 좀 그렇더라구요.
가족이라는 타이틀도 이 영화에서 여러번 언급이 되죠. (서로 다른 가족들이요.)
즉, 고의적으로 영화의 분위기를 더 깊어보이게 만들려는 의도가 이번 가망없음에 너무 노골적으로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12년 간의 마블시네마틱의 가장 큰 파트를 마무리하는 거니 이해는 하는 데
마블영화를 모두 다 찾아보면서 2,3회차 계속 달리는 마블빠가 아닌 인간인지라
루소형제와 케빈파이기의 고의적인 영화 구성이 보여지더라구요.
바꿔 말해서 이번 영화는 특히 마블(시네마) 팬들에게는 정말 감동적인, 다회차를 할 수 밖에 없게 만든 영화입니다.
Ps. 다만 마블 원작의 팬들은 역대 가장 최악의 영화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2. 마블이 DC와 가장 다른 점이 잘 보인 영화
DC영화와 마블영화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이겁니다.
"왜 그런지 알려줄게." vs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그리고 이번 가망없음은 그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가 잘 보여진 영화입니다.
앤드맨이 영화 앤트맨2에서 갔다가 타노스 딱딱이 때문에 돌아오지 못한 앤트맨이 돌아 온 방법도 그렇고.
어벤져스 멤버들이 거기에 방법을 찾아서 에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낸 것도 그렇고.
마블은 근거가 있는 방법보다는 그냥 우연이나
라는 식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인 데, 이번 가망없음은 그 끝을 달렸죠.
앤트맨 때 무슨 이야기를 들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 때와는 다른 영화 아닌가 싶은 수준으로 대충 넘어갑니다.
뭔가 매우 어려운 이야기를 너무 간단 간단하게 마무리 짓는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죠.
뭐... 이건 마블영화의 특성이니 그러려니 해야겠지만 1번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좀 과하지 않았나... 싶어요.
3. 마블이 DC보다 못 하는 거...
이 내용은 살짝 불편해하시는 분들이 계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로 PC. 정치적 올바름입니다.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아마 실소를 금치 못 하는 장면이 하나 있었을꺼에요.
바로 뒷 부분에서 피터가 위기에 빠졌을 때 이죠.
이 때 그 위기에서 구해 준 방법에 대해... 실소를 금치 못 했죠.
이건 비꼬는 건가? 싶은 생각이요. 하 하 하.
뭐 길게 쓰면 불타니까 이 부분은 여기서 생략.
4. 하지만 이 영화는 잘 만든 상업영화다.
제 주변에는 절묘하게 3 타입의 사람이 다 있어요.
찬양하는 분, 극도로 까는 분, 그리고 잘 만들었지만 빡친다는 자칭 빨갱이 한분. ㅎ
저는 빨갱이는 아니지만 어쩌다보니 후자인 케이스가 된 사람입니다. (참고로 전 굳이 따지면 아나ㅋ..... 아닙니다.)
위의 세가지의 이유로 이 영화는 참 마음에 안 드는 영화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곧 3회차 달릴 예정인 인간이니까요.
위에도 언급했지만 12년 간의 마블 시네마틱의 결산이라고 해도 되는 작품이 바로 엔드게임이지요.
앞으로 나올 영화는 이제 메인 히어로가 다 바뀌게 됩니다.
공식적으로 계약이 종료 된 아이언맨과 캡틴아메리카는 [스포일러는 검열삭제] 로 이제 공식적으로 안 나오게 되었죠.
이번 영화는 그 두 히어로의 마무리를 최대한 장엄하고 화려하면서도 동시에 두 영웅 모두 가지고 있던
하나의 상처 같은 걸 마무리 지어주는 작품입니다. (그래서 다른 캐릭터가 살짝 희생되었다는 느낌도 있어요. ㅎㅎㅎ)
어찌되었던 한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아이언맨의 인기는 엄청나고, 캡틴 아메리카 역시 인기가 엄청나죠.
그래서 이 영화는 재미있어요. 그 두 영웅의 팬들에게는 최고의 작품입니다.
덧붙여서 엔드게임의 상황은 매우 심각하고 어둡습니다만, 이 영화는 그 상황에서 유쾌함을 최대한 이끌어 냅니다.
최소한 [스포일러는 검열삭제] 가 소울스톤을 위해 희생하기 전 까지 이 영화는 긴 영화시간 내내 지치지 않도록
정말 유쾌하게 영화를 이끌어 가죠. 아마 가오갤에 딴 애들은 몰라도 토끼...가 아니라 로켓만 남겨놓은 이유가 이건가 싶더라구요.
그리고 12년 간의 영화 총 정리라고 해도 되는 게, 이 영화는 온갖 이스터 에그가 가득한 영화입니다.
하나의 마블영화를 여러번 보고 달달 외우신 분들은 보고서 빵빵 터질 요소가 가득한 영화이죠.
즉, 철저하게 이 영화는 12년 간 우리를 사랑해준 호객 팬들에게 보여주는 마블의 선물이고.
때문에 이미 계약이 과거에 종료 된 다수의 배우들도 우정출연등을 한 작품입니다.
이 영화를 찬양하는 부분이 좀 짧죠.
근데 전 이 한마디면 충분하다고 보는 인간이라서 이것도 최대한 늘려 쓴거에요.
누가 저에게 "그래서 이 영화 후기가 너무 긴데 5자로 줄여서 표현해봐." 라고 한다면 매우매우 쉽게 한마디 할 것 같아요.
"난 재밌었어."
... 전 영화는 어찌되었건 재미있으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보는 사람이라서 그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