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종이 할버니는 아이가 폐지 위에 놓고 간 스케치북을 찬찬히 넘겼어.
첫 장에는 아이가 뽀그르르 비누 거품 속에서 노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어.
다음장을 넘기자 알록달록한 꽃밭에서 아이가 친구랑 노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지.
또 다음 장을 넘겼어. 그런데 이번에는 친구와 싸운 모양이야. 친구와 따로 덜어져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시커먼 먹구름이 화난 표정으로 비를 퍼붓고 있었어. "메이가 화가 많이 난 모양이네."
종이 할머니는 조용히 웃었단다. 그러고는 마지막 장을 넘겼어.
"아!" 종이 할머니는 자신도 모르게 탄성을 질렀어. 지금까지 한 번도 보지 못한 세상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야.
약간 찌그러진 뚱그스름한 파란 지구, 아름다운 테를 두른 토성, 몸빛이 황금색으로 빛나는 불퉁불퉁한 목성,
붉은 빛이 뿜어져 나오는 태양..... 그리고 그 주의를 돌고 있는 버섯 모양의 우주선까지.
"그러고 보니 하늘을 본 지 꽤 오래됐구먼." 하늘을 본 게 언제였더라? 별을 본 게 언제였지? 달을 본 건.....
아주 어릴 적에 달을 올려다 보면서 "꼭 한 번 달에 가고 싶다."라고 꿈꿨던 기억이 아슴아슴 떠올랐어.
하지만 도무지 이루지 못 할 꿈이라 아주 금세 버렸던 기억도 함께 났지.종이 할머니는 하늘을 품은 듯한,
별을 품은 듯한 기분이었단다. "다 늙어 빠졌는데 품고 싶은 게 생기다니......."
종이 할머니는 중얼거리면서 가만히 하늘을 올려다 보았어. 허리가 뻐근하게 아팠어.
하늘은 비가 올 듯 회색 빛이었지.
1번째 문제- 아이가 두고 간 스케치북에 있던 그림이 아닌 것은 어느 것입니까?
1. 아이가 친구와 싸우는 모습
2. 우주에 있는 행성들과 우주선
3. 아이가 꽃밭에서 친구랑 노는 모습
4. 시커먼 먹구름이 비를 퍼붓는 모습
5. 아이가 비누 거품 속에서 노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