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김없이 평화롭던
에란겔의 어느 오후,
갑자기 '웅성웅성'
창밖의 소리가 소란스러웠습니다.
살그머니 2층을 나가보니
그 사이 소란은 잦아들었지만,
누군가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습니다.
좀비가 아닌 인간의 말로 소리치는 탓에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좀비들에게 줄을 서게 하고 무언가 지시를 하는 듯 했습니다.
기준선을 긋고 알 수 없는 말을 하더니,
이내 어느 한 쪽의 좀비들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벌어진 학살에
좀비친구들은 혼비백산하여 달아나보려 했지만,
하나.. 둘.. 힘없이 들판에 쓰러졌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같이 트X치를 보며
함께 이야기를 나눴던 소중한 좀비친구들이
그렇게 한순간 싸늘한 시체가 되어갔습니다.
도망쳐야 하지만..
벌어지는 참혹한 광경에
두 다리가 도무지 움직이지를 않습니다.
한동안 몇 차례에 걸친 총살이 계속 되었고,
그사이 저들의 눈을 피해
조금씩 아주 조금씩 움직여
간신히 방에 몸을 숨기는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방금도 날카로운 총성이 들렸습니다.
또 한 명의 좀비가..
저는 이곳을 벗어날 수 있을까요..
2층..뛰어내리기엔..
너무 겁이 납니다..
살고 싶습니다..
자,잠시만..
계단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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