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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말대잔치 음향학적으로 살펴보는 울림소리 정보(언제나처럼 긴글주의)

루하마
2018-08-16 10:17:19 1382 16 2

어제 방송에서 엄청 이야기가 나왔었지요. 당황당황하시는 모습이 매우 귀여웠습니다.

새로운 환경이라 더더욱 이게 뭐지 싶으셨을텐데 3시간이라도 꿋꿋이 방송해주신 멜님께 감사를!

언제나 그렇듯 요약은 마지막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사실 어제와 크게 다르지는 않은 이야기지만, 실무에서 있었던 사람으로써 소리 울림(잔향이라고도 합니다)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1. 울림소리는 왜 나는가?

울림은 음원(소리가 나오는 곳. 예를 들면 멜님의 입)에서 마이크로 소리를 받는 과정에서 마이크로 곧장 들어가는 소리 (이하 직접음)과 어딘가에 튕겨서 날아온 소리 (이하 반사음) 사이의 시간 차이로 인해 발생합니다.


그림으로 보자면ba876571c647a7278f1f8d5d325111be.jpg

이런 느낌이랄까요?  사실 저렇게 한 두개의 방향이 아니라 무수한 방향으로 소리가 퍼져나가고 반사되어 마이크에 전달됩니다.


좁은 공간에서는 직접음과 반사음이 마이크에 들어가는 시간간격이 매우 적어서 사람은 이것을 하나의 소리로 인식합니다.

하지만 넓은 공간이라면 당연히 반사되었다가 돌아오는 음이 더 늦게 마이크에 도착할 것이고, 이 시간차이로 인해 기존에 마이크에 도착한 직접음과는 다른 소리(울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소리는 어떤 물체에 부딪쳐 반사되면서 그 크기가 줄어들게 되는데요. 밑에서 적어주신 글처럼 반사되는 표면이 매끄러운 재질일수록 반사되는 소리가 줄어들지 않고 그대로 전달됩니다. 즉 반사음이  잘 들리는 것이지요.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큰 유리 창문, 매끄러운 벽면 등이 있습니다.


마이크와 음원의 거리도 울림에 영향을 줄까요? 네. 물론입니다.

2867bf120807ce86861385a19779a0ac.jpg

예를 들어 수치화해봅시다. 

마이크와의 거리가 멀어서 직접음이 50 정도로 반사음이 10 정도로 마이크에 들어간다고 가정해봅니다. 직접음과 반사음의 비율은 5:1. 즉 20% 가량의 볼륨을 차지하게 됩니다.

거리를 단축시켜 가까이에 두면 어떻게 될까요? 직접음은 2배 커진 100 정도의 크기가 되었지만, 같은 공간이기 때문에 반사음은 여전히 10 정도입니다. 직접음과 반사음의 비율은 10:1 즉 10%의 볼륨을 차지합니다.

즉, 마이크를 가까이에 둘수록 (직접음의 크기가 커지므로) 상대적으로 반사음이 포함되는 비율은 줄어들게 됩니다.



2. 어떻게 하면 울림을 줄일 수 있을까?

먼저는 어제 방송에서 이야기 나온 것 처럼 방을 잘 채워보는 것부터 시작함이 좋습니다. 이는 벽에서 반사되는 소리를 줄이기 위함입니다.

효과적인 소품으로는 옷, 책장, 암막커튼, 큰 솜인형들 등이 있습니다.


이렇게 했음에도 울림소리가 거슬리다면 몇 가지 방법이 더 있습니다.

1. 스탠드 등을 활용하여 마이크를 입 가까이에 두고 볼륨을 맞춘다.

2. 리플랙션 필터 등을 활용한다. 

3. 흡음판, 방음 부스 등을 설치한다.


마이크를 바꾸는 것도 방법이긴 합니다. 실제로 일반 가정에서 레코딩을 할 경우가 있었는데요. 이 때 컨덴서 마이크(현재 방송에서 사용하고 있는 마이크 종류)가 워낙 민감하게 울림을 잡았기 때문에, 다이나믹 마이크(노래방 마이크같이 생긴 것)로 녹음을 진행했었습니다. 다이나믹 마이크류는 감도가 둔한 편이고 소리를 받아들이는 방향도 좁기 때문에 큰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믹서 혹은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필요합니다. 더 복잡한 일이 될 수도 있겠네요.


어제도 잠깐 말씀드리긴 했지만 흡음판의 경우 전문 업체를 통해 시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흔히들 종이로 된 계란판으로 붙이면 방음이 좋다 어쩐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종이로 된 계란판의 경우 일단 보기 흉할 뿐 아니라 특정 주파수 대역을 아주 조금 감소시킬 뿐이라서 오히려 좋지 않은 품질을 낼 경우가 많습니다.  

방송 쪽은 (영상이든 음향이든) 가격과 성능이 거의 대부분 비례합니다. 싸다고 막 쓰긴 좀 그래요 ㅋㅋ



3. 요약

- 옷, 책장, 암막커튼 등의 소품을 이용해 방을 잘 채워보는 것이 우선순위. 

- 스탠드를 통해 마이크를 가까이 댄 상태로 볼륨을 맞추면 더욱 효과적이다.

- 리플렉션 필터나 흡음판 등의 음향소품들을 사용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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