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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트 한여름밤의 꿈

설날_2d5fac
2018-08-07 23:31:26 509 13 0

한 여름밤의 꿈


최근들어 다시 잠이 잘 안 오기 시작했다. 몇 주 전까지는 자는게 일이라고 할 정도로 능숙하게 잘 수 있었는데 지금은 날씨 때문인지 마음 상태 때문인지 눈이 감기지 않고 천장만 바라보는 시간이 늘어났다.


일을 그만둔지 한달 쯤이 지났고 당분간은 쉬자는 마음가짐으로 집도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하였다. 최근엔 다시 시작하기위하여 컴퓨터를 키는 일도 많았지만 큰 성과는 얻지 못하였다. 


본가로부터 내 방에 있었던 책들을 가지고 왔다.


이 책들을 넣을려고 준비했던 책장이 아무일도 하지 않은지 3주가 지나서 말이다. 그래도 나는 새로운 일이 생겼다는 생각에 책 정리에 몰두했다. 매우 어릴때 읽었던 책부터 조금 나이들고 나서부터 읽은 책까지 한권씩 넣어가면서 옛날 일들을 기억해내며 즐거워했다. 정리한 후로 이틀이 지나고, 신기하게도 책들에 손이 가지 않았다. 책을 집에 들일때 생각은 이제 다시 책벌레가 되겠네 하는 거였는데 책들은 내 옆에 쌓이지 않고 반듯하게 정돈만 되어있었다. 재미있던 책은 다시 읽고 다시 읽는 위주였는데 흥미가 떨어진 것 같다.


새로 산 작은 tv는 제 역할을 열심히 해주었지만 좋아하던 프로그램이 종영을 하니 다시 키는 일은 점점 줄어들었다. 


친구의 추천으로 보기 시작한 인터넷 방송을 켜보았다. 현재 나에게 가장 활발한 취미생활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마침 팔로우를 해둔 방송이 생방송중이였다. 오늘은 여기까지~. 타이밍이 별로 좋지 않았다. 방송이 일찍 꺼져서 그런지 평소에 침대에 들어가는 시간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었다. 


거울에 털복숭이가 보였다. 방송에서 말하던 캐릭터들 같다는 생각을 하고 웃어보았다. 다시 거울을 보고 빠르게 면도를 시작하고 원래 얼굴로 돌아왔다. 화장실에서 나오고 정면에 현관문이 보였다. 내 집에서 내가 가장 적게 사용하는 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충동적으로 밖으로 나왔지마누바로 후회가 됬었다. 그리고 내 집은 에어컨을 되게 강하게 틀었다는 것도 얼게됬다. 집을 살때 장점이라고 첫번째로 적혀져 있었던 강변에 산책로로 나가 보았다. 같이 있는 공원에는 바닥에서 물줄기가 나와서 그곳에서 노는 아이들과 그걸 지켜보는 어른들이 많이 있었다. 날씨는 매우 더웠지만 집 안에서 느꼇던 기분들은 조금 가시는 듯 하였다.


어두워서 명확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강 건너편에서 무언가를 준비하는 모습이 보였다. 아마도 내려올때 엘리베이터에서 보았던 내일  불꽃놀이를 한다는 내용에 전단과 관련있을거라고 생각했다. 강 위에 하늘을 보았다. 파랑색과 보라색과 검정색 중간쯤에 어두움 뿐이였고 보이는건 노랗고 울퉁불퉁한 달과 빛을 반짝거리며 지나가는 비행기 뿐이였다. 여름때 잘 보이는 별들이 있다고 들었던 것이 기억이 나서 찾아보려고 하였지만 보이지 않았다. 구름이 많이 끼인 탓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해보니 내일도 구름이 많이 끼일 것이라고 하였던 일기예보가 있었는데 불꽃놀이에 문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생각해보니 나는 불꽃놀이를 보러 밖으로 나오지도 않을 것 같으니 내가 걱정할 이유가 없었었다. 내일의 나는 분명 일이 있을것이다. 무언가에 흥미를 가지고 있을것이고 그것에 열중할것이다, 다시 삶에 활기를 찾을것이고, 구직 활동도 열심히 할것이다, 어릴적을 추억하면서 즐거워도 할것이다, 그때의 일들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지금 생활이 만족도 할것이다, 그때의 안좋은 기억들은 다 잊고 다시 웃음이 가득해 질것이다, 차가웠던 방은 온기가 찰것이고, 어두웠던 조명은 반짝거릴것이다, 친구들과의 교류도 다시 생기고, 가족들과의 대화도 다시 시작될것이다, 이제 구름 낀 날은 없을것이다.


.


문득 어느 가족이 보였다. 아이와 부모는 건너편을 보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대화 내용이 들리지는 않았지만 내일에 관련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부모가 만든 길이 있었다. 나는 그 길을 성공적으로 달리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어느날 달리는 중인 나를 보았다. 깔끔하고 멋진 길을 걸으면서 나는 힘들어하며 숨을 거칠게 내쉬고 옷을 헤지고 머리는 엉망이였다. 여기저기 기억에도 없는 넘어져서 생긴듯한 상처와 멍들이 보였다. 그들을 보자 길이 몸이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길은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다고 소리쳤다. 나는 무서웠고 길은 무너졌다. 분명 더위를 먹은 탓일거다. 지금 더위 때문에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것일거다. 그 사이에 시간이 많이 지나간듯했다. 가족들은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발들을 옮겼다. 


집 문을 열자 찬 바람이 느껴졌다. 에어컨을 킨 상태로 나간 것 같다. 그 상태로 잠자리에 들어갔다. 머리맡에 있는 창문으로 밤하늘이 보였다. 별들은 아직도 보이지 않았고. 나도 잠들지 못하였다.


아침이 밝았고 그대로 해가 중앙으로 올라갔다.


피곤함은 더욱 심해지고 생각은 더 줄어들었다.


밤이 될때까지에 행동들은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세세한것들은 달랐었다. 먼저 책을 꺼내 읽으려는 노력중에 예전에 책에 남겨놓았던 포스트잇을 발견하였다. 그 당시에 읽었을때 엄청 감동받았던 문장을 강조해놓았었다. 지금 와서 보기엔 참 허무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 문장이 계속 머릿속에 남았다. 그것이 다시 그 책을 꺼내 읽기 시작하게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리고 인터넷 방송도 놓치지 않았다. 입담과 생각을 들었다. 놓치지 않고 함께 있었단 생각에 조금 끼뻐졌다.


조금 이르게 침대로 향했고 창문쪽으로 기대었다. 귀에 꽂혀있던 이어폰을 잠시 뺐다. 이번에는 얼마 안걸려서 별들을 찾았다. 그렇게 문득 생각해보니 밤하늘이 생각한것보다 깨끗하였다. 그 가족들에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돌이켜보면 그 가족들은 다른 이야기를 하고있었을지도 모른다. 그저 나의 과한 상상이였을지도 모른다. 난 좀 더 괜찮게 행동하고 생각할 수 있을까. 짐들을 애써 잊다보니 앞길도 잊어버린거 같다.


큰 소음이 들렸다. 불꽃이 올라왔다. 어둡고 맑은 하늘을 형형색색의 불꽃이 아름답게 꾸몄다. 빛들이 강렬하게 터졌고 그 빛들이 창문을 통해 내 방을 밝게 비췄다. 어둡던 방은 형형색색으로 물들었다. 따뜻함이 들어오고 나는 다시 책의 글귀를 되새기며 이어폰을 꼈다. 그날 밤 꿈은 매우 달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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