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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게시판 재는 잔불을 바란다. [다크 소울3]

Broadcaster 박하나무
2018-07-31 06:24:00 1323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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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크 소울 시리즈의 마지막


 데몬즈 소울을 시작으로 다크 소울, 그리고 블러드본까지. 프롬 소프트웨어 특유의 게임성은 단순히 소울 시리즈가 악명 높은 난이도 때문에 유명한 것이 아님을 증명했습니다. 높은 난이도를 극복해나가며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나가는 데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매력적인 세계관과 인물 그리고 배경 속에서 목적을 위해 절대적인 존재들과 싸워나가는 스토리가 담겨져 있는 것이 소울 시리즈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프롬 소프트웨어의 스토리텔링은 친절하지 않습니다. 그저 한 작품이 시작되는 세계관과 목적만을 제공할 뿐 인물 간의 관계나 배경은 플레이어가 여기저기 남아 있는 흔적을 통해 직접 유추해야 합니다. 때문에 '프롬뇌'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유저들이 추측하고 엮어나간 이야기를 통해 한 편의 역사를 만들어 나가죠.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다크 소울 시리즈가 가진 역사는 수 백년 혹은 수 천년이 지나도록 계속되어왔으며 이제 그 막을 내릴 순간이 왔습니다. 최초의 화로가 불타오른 후 오랜 시간이 지나 불꽃은 사라지고 세계는 폐허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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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리즈의 주 배경이 되는 로스릭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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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힘을 지닌 장작의 왕들.

 


 ■ 사냥꾼이 아닌 재의 귀인으로서

 다크 소울 3가 발표되고 나서 공개된 영상을 본 일부 유저들은 다크 소울 3가 블러드본의 영향을 받아 다크 소울 시리즈 특유의 묵직함은 사라지고 게임이 스피디해지는  것이 아닌가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블러드본처럼 빠르게 퀵 스텝으로 공격을 회피하거나 화려한 검술로 적을 제압하는 장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는 새롭게 추가된 시스템인 전투 기술의 일부일 뿐, 전체적인 큰 틀은 블러드본의 장점을 가져오면서도 다크 소울 시리즈 고유의 색을 잃지 않고 더욱 더 완성시킨 형태로 완성되었습니다. 블러드본에서 무기마다 개성 강한 특유의 변형 시스템이 있었듯이, 다크 소울 3에서 각 무기는 개성 강한 전투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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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도술'과 '자세' 등의 전투 기술에서 강력한 공격을 연계할 수 있다.

 


 전투 기술의 종류는 무기마다 다르며 같은 계열의 무기는 같은 전투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지만 전투 기술에서 파생되는 공격 모션이 다르거나 고유 전투 기술을 가지기도 합니다. 전투 기술은 화려한 모션을 선보이는 공격 기술부터 마법을 발사하거나 일시적으로 능력치를 올려주는 버프형 스킬 등 그 종류가 다양합니다. 때문에 주력 무기를 고를 때는 단순히 대미지만 비교하는 것이 아닌 전투 기술의 활용도 또한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전투 기술은 FP(포커스 포인트)를 소모해서 사용하며, FP가 없어도 전투 기술을 사용할 수는 있지만 그 위력은 떨어집니다.


 전투 기술 시스템의 추가는 약공격과 강공격만의 조합이 아닌 상황에 따라 강력한 공격을 노릴 수 있게 하여 전투 자체에 전략성을 부여했습니다. 특히 PVP에서는 전투 기술 덕분에 공격할 수 있는 수가 더 많아졌기 때문에 더욱 더 신중하게 싸움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필드 상에 존재하는 일반 적들 또한 전투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플레이어도 전략적으로 죽음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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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를 쉽게 내주지 않고 전투 기술을 사용하면서 적은 더욱 더 강해졌다.

 


 ■ 장작의 왕들을 찾아서


 게임을 시작한 뒤 가장 처음 해야 할 일은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드는 일입니다. 캐릭터의 외형과 외모를 꾸민 뒤 시작 직업을 선택하면 되는데 이때 직업 선택은 캐릭터의 초기 스탯과 장비에 영향을 줍니다. 하지만 게임을 진행하면서 얼마든지 원하는 스탯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초반을 제외하면 게임 밸런스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이번 작품에서는 특정 스테이지에서 외모와 스탯을 초기화하고 다시 손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캐릭터의 외모와 쌓아올린 스탯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게임 도중에 변경이 가능합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캐릭터 외형의 가장 큰 변화는 사망했을 때 망자화가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기존 시리즈에서는 공을 들여 만든 캐릭터가 죽게 되면 마치 좀비와 같은 모습으로 변해버려 특정 조건을 만족하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망자 상태로 게임을 진행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플레이어는 죽었을 때 망자가 되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불의 힘만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인간 모습 그대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물론 특정 이벤트를 통해 망자화가 되는 경우는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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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강한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보자.

잔불을 사용하면 최대 체력이 오르지만 암령이 침입할 수도 있다.

 


 캐릭터를 생성하고 게임을 시작한 뒤 튜토리얼 성격의 재의 묘소를 지나 진행하다 보면 '불의 계승의 제사장'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곳에서는 캐릭터의 레벨을 올리거나 장비를 관리하거나 상점에서 물건을 사고 다른 스테이지로 이동할 수 있는 등 많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플레이어는 화톳불의 전송 기능을 이용하여 첫 스테이지로 이동하게 되는데, 앞으로 방문하게 될 여러 지역에서 화톳불을 발견하게 되면 전송 리스트에 등록이 되고 언제든지 화톳불에서 다른 화톳불로 이동 할 수 있습니다. 화톳불은 단순한 전송 기능 외에도 체력과 에스트병을 채워주며 마법을 기억하고 보관함을 이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물론 화톳불에 앉는 순간 그동안 잡아왔던 몹들은 초기화가 되어 다시 재배치가 되어버리니 꼭 필요한 순간에 화톳불을 이용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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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 소프트웨어 전통의 친절한 조작법 강의.

 제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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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장의 화방녀를 통해 레벨 업을 할 수 있다. 소울의 요구치는 점점 늘어난다.

 


 ■ 다크 소울, 그리고 다크 소울 3

 시리즈 상으로는 3편이지만 이번 작품은 사실상 1편의 후속작에 가깝습니다. 2편에서 그저 머나먼 옛 왕국의 이야기로만 언급되었던 1편의 등장 인물과 장소가 제대로 등장하기 때문이죠. 사실상 시리즈끼리 세계관만을 공유할 뿐 스토리에는 큰 연관이 없다고 생각했던 다크 소울 시리즈였지만 이번 작품은 다크 소울 시리즈를 1편부터 플레이해 온 유저라면 분명히 멋지면서도 슬픈 광경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1편에서 보여준 위대한 왕들과 그들의 왕국 그리고 동료들이 세월 앞에서 어떻게 변해갔는지 알 수 있게 되는거죠. 작품 내에서 2편의 인물이나 스토리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그 비중은 적습니다. 그렇다고 전작을 플레이하지 않으면 게임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할 정도는 아닙니다. 스스로 찾고 이해하는 것 그것이 프롬 소프트웨어 스타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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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서 반가운 사람들 그리고 다신 보기 싫었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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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 설명을 통해 인물의 이야기를 파악할 수 있다.

보기에는 아름다운 이루실을 지나 도착하게 되는 그곳은….

 


   그저 배경인 줄로만 알았던 저 멀리 보이는 건물들과 저 아래 깊숙한 곳에 위치한 늪지대를 실제로 걷다 보면 '여기가 여기로 이어지는구나!'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3편에서는 조금 먼 곳까지 돌아다녀야 하는 주인공이기에 전송을 자주 쓰게 되어 위아래로 꽉 찬 맵 디자인을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전망 좋은 곳에서 보이는 맵 전체 구성의 짜임새는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일단 보이는 곳은 전부 다 갈 수 있는 장소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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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의 다리부터 우측의 성당과 아래쪽의 숲 그리고 사진 뒤쪽에 공간 더 있어요.

 


 ■ 마지막이라고 친절해지지는 않았다

 앞서 여러 번 언급했지만 다크 소울 시리즈 특유의 불친절함은 여전합니다. 게임 내에 등장하는 여러 NPC는 진행 중에 발견하지 못하면 해당 NPC에게서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이나 관련 이벤트는 다음 회차에서나 볼 수 있게 됩니다. 공략을 ♥♥♥ 않으면 관련 이벤트가 있다는 것조차도 모르고 지나가게 되는 거죠. 그 이벤트조차도 명확하게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어느 NPC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인물들의 대사 등으로 추측하고 움직여야 합니다. 물론 이와 같은 이벤트를 챙기지 않아도 엔딩을 보는 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지만 게임의 요소 하나라도 놓치고 싶지 않은 이들에게 순간의 실수로 통째로 이벤트가 날아가버리는 시스템은 여전히 불친절하고 불편할 뿐입니다.


 그 외에 일부 지역에서 프레임 드랍이 종종 발생한다거나 몇몇 버그들이 있지만 지속적으로 패치를 해주고 있고 무기 관련 밸런스 조정도 하고 있기 때문에 진행에는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다크 소울 시리즈 특유의 온라인 시스템 역시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지만 매칭이 잘 되는 편입니다. 물론 플레이어에게 죽음을 선사할 암령의 침입도 잘 들어오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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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략 없이는 찾아내기 힘든 NPC 이벤트들.

어려울 때는 언제든지 도움을 요청하자.

 


 ■ 소울 시리즈의 마지막

 데몬즈 소울부터 시작하여 다크 소울 3 까지 소울 시리즈의 전체적인 게임 방식은 조금씩 진화하긴 했지만 그 틀은 같습니다. 적을 죽이고 얻은 소울들로 레벨 업을 하고 장비를 강화하면서 점점 강해진 캐릭터로 보스들을 잡는, 어찌 보면 매우 단순한 구성이죠. 몬스터 하나하나가 강력한 이 세계에서 플레이어는 캐릭터뿐만이 아니라 스스로도 레벨 업을 하게 됩니다. 시스템에 적응을 하고 컨트롤이 늘어나게 되는거죠. 때문에 기존 시리즈를 즐겨왔던 유저라면 이번 3편에도 쉽게 적응하고 어렵지 않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을 겁니다.


 시리즈가 계속되는 작품들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 중 하나는 시리즈가 계속될수록 새롭게 추가되는 요소들이 많아서 신규 유저들이 게임을 익히기 어렵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지만 다크 소울 시리즈 같은 경우는 시스템을 추가하기보다는 시스템을 좀 더 가다듬고 보다 편리하고 접근하기 쉽도록 만들어 왔습니다. 때문에 어찌 보면 끊임없이 전작과 비교되고 유저들은 빠르게 게임에 적응하며 게임 내의 콘텐츠를 빠르게 소모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 이상의 시리즈는 식상하게만 느껴지고 디자인만 다른 같은 게임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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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꺼져가는 잿빛 세상 속에서 만날 수 있는 NPC들과 그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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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를 남겨 나와 같은 길을 지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거나…

암령이 되어 절망을 안겨줄 수도 있다.

 


 정리해서 결론을 말하자면 다크 소울 3는 다크 소울 시리즈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최고의 후속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 시리즈마다의 장단점은 분명 존재하지만 불친절하고 희미하게만 느껴지던 이야기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시리즈의 팬이라면 추억에 잠겨 회상할 수 있는 등장 인물, 장소, 무기들이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단순하게 향수만이 느껴지고 추억에 ♥♥♥어 플레이할 만한 게임은 아닙니다. 적들은 더욱 악랄해지고 위험해졌으며 폐허가 된 세계 속에서 당신은 어둠을 밝히기 위해 모험을 떠나야합니다. 죽을 준비는 되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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