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말했지? 우리집 멈머의 출산임박사실
마참내 출산을 했어!
퇴근하고 장보고 다른 일 보고 7시 즈음 넘어서 집에오니
반겨주지않더라구.. 그래서 출산이 임박해서 불안해서 집에서 안나오나 했더니 왠걸..
혼자 출산을 시작했는데 초산이라 첫아이는 양막도 안끊어주고
탯줄도 끊어주지 않아서 싸늘하게 집안에서 식어가고있었어.
서둘러서 손씻고 알콜로 손을 소독하고 소독해둔 가위로 탯줄을 끊고, 양막을 걷어도 아가는 숨쉬지않았어..
제발제발 숨쉬어라 제발제발 하는마음으로
코와 입에 가득찬 양수를 입으로 빨아주었어.
그래도 첫째의 숨과 체온은 올라오지않았고,
갖고있던 극세사 수건과 드라이기로 체온을 올려주고 심장마사지를 하면서 제발 아가야 숨쉬렴 아가야 울어봐 하면서 계속 비볐어.
"끼잉.."하면서 코에서 보글보글 양수가 뱉어지고 아가는 숨통이 트였어! 살았다..
연달아 이어서 출산을 하기시작했어.
아가들은 순탄하게 나왔어.
첫애 빼고는 구름이도 나름 엄마라고 뒷처리 하기 시작했고,
구름이가 미쳐 뒷처리 못하는 부분은 내가 양막을 뜯고
탯줄도 끊고 도와줬어. 태반은 너무 먹으면 좋지않다해서
두어개는 직접 버려주고 나머지는 먹게 두었어.
태반을 먹으면서 어미들이 출산하는동안의 힘을 비축한다해서 몇개는 먹게 두었어.
5마리를 낳는걸 보고 어쩌면 젖이 부족할까 싶어서
24시간 용품점에 부리나케 달려갔다가 돌아오는데
아이에게 전화가 왔어.
"엄마 구름이가 한마리 더 낳기 시작했는데 엄마 옷더미에서 낳아요! 어쩌면 좋죠??"
오 제발.. 옷 버려도 좋고 옷 없어져도 되니 아가들만 무사하길 바라며 차 속도를 올렸어. 과속딱지 날라올거같아..ㅋㅋ
총 출산은 6마리.
불안해하는 구름이덕에 성별은 명확하게 알수없지만 다들 건강했어. 힘차게 끙끙거리고 젖을 찾아 꼬물거리더라구.
구름이는 초산인데도 의젓했지만 막상 내가 없으니 불안한지
내가 곁에 있어야 힘들어하지않아서 앞에 이불을 깔고 누웠어.
첫날은 그렇게 한..1시간 정도 잔거같아..
짜잔.
우리 구름이 아가들이야.
이쁘지? 귀엽지? 사랑스럽지? ㅜㅜ 흑흑
산모님은 조금 나아진거같아?
전혀 아니야.
엄마한테 잘해라들... ㅡㅡ..
꼬물이들도 이젠 안정이 되었고 구름이도 이제는 슬슬 집밖에 나와서 방도 돌아다니고 간식도 얻어먹곤해.
그렇게 사료 안먹던애가 하루 3끼 꼬박 완식한단다.
또 많이 크면 글쓰러 올게!
그럼 안녕!
therewasno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