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치치 0

이번에 마신 와인은 조지아에서 생산된 파파리 밸리 3 크베브리 테라스 사페라비 2020입니다

조지아 와인은 몇달전에 마셔봤지만 이 녀석은 워낙 호평을 받은 와인이라 임용시험 보기 전부터 잘 아껴뒀던 물건입니다

조지아의 카헤티에서 생산되었는데 카헤티는 조지아 대표 레드 품종인 사페라비의 주요 생산지입니다

색을 보니 마치 잉크처럼 진해서 잔을 돌리면 벽면에 자줏빛이 남을 정도입니다

향을 맡아보니 진하고 달달하고 싱싱한 검은 베리류, 붉은 감초나 후추 등 맵싸하고 달달한 향신료, 흙내, 허브 향이 느껴졌습니다

한모금 마셔보니 타닌이 진하긴 하지만 떫지도 거칠지도 않은 잘 정돈된 타닌이었씁니다

산미는 상당히 높고 단맛은 적어 깔끔했습니다

비교해보자면 프랑스 시라(Syrah)와 비슷하면서도 더 발랄하고 과일향이 강한 편이네요

색이 엄청 진해서 비주얼도 눈길을 끕니다만 퀄리티도 상당합니다

필터링을 잘 하지 않는 조지아 와인답게 꽤나 침전물이 있었습니다

사진상으로는 잘 안보일 수도 있겠지만 원래 와인병이 녹색이라는 걸 생각하면 저 시커먼 부분이 다 침전물입니다

침전물이 최대한 나오지 않게 거의 디캔팅하다시피 해서 마셨네요

저는 공동구매로 6만원대에 구매했는데 지금 CU어플에서 10만원 대에 판매 중인 것 같습니다

해외 가격으로는 4만원대인 것 같은데 맛의 퀄리티를 생각하면 10만원을 주고 마시기인 약간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겠네요

분명 좋은 와인이지만 아직 조지아와 FTA를 맺지 않아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이 아쉽습니다

가격이 내려가면 경험해볼 가치가 있는 좋은 와인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