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유랑 0

이에 신!고!합니다!🫡

어떻게 전역일이 트위치 종말 다음날…

다소 늦은 나이에 들어가 반오십으로 사회에 나왔네요.

 공병학교에서 폭탄도 터뜨려보고, 민간인통제구역 내의 수색대도 가보고

(당시 gps 아ㅋㅋㅋㅋ)

강원도 철원 영하 18도에서 철야도 해보고, 정신적으로 아픈 친구들 케어하는 그린캠프 같은 곳에 파견도 가보고, 전역 전날까지 혹한기도 뛰어보고(…)

 복무 중일 땐 몰랐지만 돌이켜보니 참 많은 일이 있었구나 싶습니다. 좋은 인연을 많이 쌓기도 했네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배운 것도 많고 잃은 것도 많은 느낌입니다.

잃은 것이 동심, 우유부단한 성격 같은 것이라면…오히려 좋은 것일까요? 휘둘리지 않는다는 것은 강함과 동시에 많은 것을 앗아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악의적인 이들에게 휘둘리지 않는 것은 강함이지만

허황된 꿈에도 휘둘리지 않기에 어릴적 보았던 반짝임으로 가득한 세상은 더는 보이지 않네요.

그나마 유랑님 유튜브 보면서 그 반짝임을 찾고는 합니다.

유랑님께서 방송에서 다른 분께 해주시던 전역축하가 아직 생생해요. 기묘하게도 꿈에도 나오셨으니, 제멋대로지만, 저도 축하받은 것으로 하겠습니다ㅎㅎ 

전역하고 부대 앞에 나와서 다른 거 다 제쳐두고 이 글부터 쓰고 있는 것도 사실 꿈자리 때문인 것 같아요. 꿈은 이룰 수 없으니 꿈이겠지만 그래도 행복했습니다.

 종종, 순수하게 웃음짓던 그 때가 그리워요. 예정되어있는 일본여행, 스쿠버다이빙, 밴드 보컬, 아나운서 혹은 성우학원, 보드게임 동호회…전부 즐거울 것 같지만 그 때만큼 행복할 지는 모르겠네요:)

집으로 가는 길은 보랏빛 엽서를 돌려들으며 가야겠습니다.

그러고보니 2022년 입대날에도 보랏빛 엽서와 함께였던 것 같은데 기분이 묘하네요. 이 또한 제멋대로지만, 입대와 전역을 유랑님이 함께 해주시는 거라고 생각하겠습니다ㅎㅎ 그래두 되죠..?

보고싶다 랑유채ㅐ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