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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글 하나 남깁니다.

LWInW54932
2018-07-18 19:32:22 557 2 0

산을 오른다.

                                                                       LWinW

모두가 산을 오른다.

정상에 갔다 오신 분들은 정산에 갔다오면 행복해진다고 한다.

사진으로만 본 산은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가족, 친척, 이웃 할거없이 정산에 올라가라 말한다.


산에 오르려면 필요한 것이 많다.

산을 오르기 위해 운동하는 사람, 산에 대한 지식을 모우는 사람. 등산용 장비를 구하는 사람.

심지어 산을 오르기 위해 비행기를 구입하는 사람까지 너무나 많다.

나는 주변사람과 비슷하게 준비해서 올라갔다. 나만의 특별한 간식만을 추가해서

성인이 된 나는 이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기대 반, 설렘 반. 많은 사람의 응원을 받고 출발했다.


산 입구에 도착했더니, 모두가 뛰어갔다.

물어보니 정상에 이제 자리가 없어서 빨리 가야한다고 하더라.

나도 뛰어갔다.

산은 생각보다 황폐했다. 산에 새소리도 없고 주변의 많은 쓰레기들과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단단한 길만 있었다.

올라오며 많은 갈림길이 있긴 했지만 다른 길에 표지판은 없고 오로직 정산만 가는 표지판만 있었다.

모두가 같은 길, 같은 방법으로 똑같이 올라갔다.

정산이 보일 때쯤, 많은 사람이 줄을 서고 있었다.

앞사람에게 물어봤다. 그 사람은 위에 자리가 없어서 기다리는 중이라고 얘기했다.

나도 그 사람 뒤에 묵묵히 서서 기다렸다.

하루, 이틀, 일주일...

줄어들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처음으로 하산하는 사람이 생겼다.

그에 따라 한명씩... 한명씩 정산을 가지 않고 한명씩 내려갔다.

기다리다 지친 사람. 더 이상의 먹을 것이 없는 사람. 여친과 싸워 내려가는 사람.

산은 이제 지겹다며 바다를 보러간다고 하는 사람.

이유는 각기 달랐지만. 모두가 밑을 보고 걸어갔다.


나도 지친다. 배도  고프다. 나도 내려가기로 결심했다.

내려가며 올라오다 궁금한 샛길도 가보기도 하고, 곰도 만나보고, 어려움도 있었지만

새로운 길에 보지 못한 경치, 새소리가 들렸다.

사진에서 본 그대로였다. 산은 아름다웠다. 정산이 어떻게 생긴지는 모르지만 내가 본 산은 아름다웠다.

내려가면서 친구도 사귀었다. 산은 즐거웠다. 단지 정산은 가지 못했지만 산은 즐겁고 행복했다.


나는 집에 도착했고 아버지께서 산에 대해 물어보았다.

나는 ‘정산에 올라가지 못했지만 산은 아름답네요.’ 라고 답했다.

아버지께서 날 보며 웃어주셨다.

이제 내 동생이 산에 오른다고 한다.

나는 눈가가 촉촉하게 웃으며 동생을 안아주었다. 잘 다녀오라고 힘내라고 너는 할 수 있다.

그저 보며 축하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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