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urry 0

안녕하세요, 디펜스 더비 처음 나왔을 때 한 한 달 정도 하면서 플레 찍었다가 접은 플청자입니다.

하면서 되게 완성도 높게 잘 만들었다 싶은 게임이었는데, 제가 방송 챙겨보는 유일한 스트리머인 플러리님이 대회 참여하신다고 해서 내일 페리 슨슈한테 배우기 전에 알아두면 좋을 기본적인 게임 요소들 정리해볼까 싶어 글 남깁니다.

그 사이에 패치 된 것도 많고 제가 막 분석적으로 게임을 했던 건 아니라서 잘못된 정보가 있을까 염려되긴 하지만 아예 백지 상태에서 배우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어서요!

1. 영웅/유닛과 배치

어느 조합이 좋다 하는 거는 패치가 많이 되기도 했고 페리님이 내일 훨씬 깊이있게 설명해주실 테니까 생략하겠습니다.

3x3 칸 가운데에는 영웅이 들어가고, 구석(왼쪽 위, 오른쪽 위, 왼쪽 아래, 오른쪽 아래)에는 근거리, 상하좌우에는 원거리 유닛을 배치하는 게 적들을 제일 오랫동안 효율적으로 때릴 수 있습니다.

토요일에 해설하시는 분들도 짚어주셨긴 한데, 어차피 유닛 공격 범위에 안 닿는 몬스터가 절반이라, 칸을 다 채운다기보다는 좋은 조합으로 4~5 유닛만 가지고 있어도 됩니다.

전방(왼쪽) 배치하고 때리다가 배치 바꿔서 흘러나가는 애들 따라가면서 때리도록 하면 됩니다.

스턴/슬로우 거는 애들을 앞에 둬서, 딜러들이 최대한 오래 공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 딜러가 범위공격을 한다면 더욱 중요합니다.

유닛 다섯마리를 가지고 있다고 했을 때 저 같은 경우는 왼쪽 3칸이랑 위 아래 채우고, 몬스터 움직이는 거 따라서 점대칭으로 배치를 바꾸는 것을 제일 선호했습니다. - 왼쪽 아래에 있던 거는 오른쪽 위로, 왼쪽 위에 있던 것은 오른쪽 아래로 바꾸는 식입니다.

배치를 바꾸는 것도 쿨타임이 있기 때문에, 2페이즈(선두 몬스터가 절반을 넘어간 시점 이후)에 배치를 어떻게 바꿀지 미리 생각해두지 않으면 어리버리 하다가 몬스터 많이 새어나갑니다.

2. 베팅과 칩 운영

처음 배정 받는 두 개의 유닛과 보스 라운드 이후 한 개 씩 받는 유닛들은 모두 내가 짠 덱 8장 중에 하나로 나옵니다.

덱을 8장 미만으로 짜면 토요일에 보신대로 게임이 시작될 때 랜덤 유닛이 채워집니다.

1레벨 유닛 두 개보다 2레벨 유닛 1개가 팔 때의 가격으로 보나 공격력 수치(혹은 버프/디버프 효율 등)를 놓고 보나 더 좋기 때문에, 8장 미만으로 풀을 제어하는 플레이를 막은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한 라운드가 끝난 시점에 칩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칩 리더가 됩니다. 동률이라면 랜덤.

칩 리더의 덱에 있는 유닛이 경매 대상이 됩니다.

말씀드렸다시피 1성 2개보다 2성 1개가 좋기 때문에, 내가 2성~3성을 만들 수 있는 확률이 낮은 유닛이라면 (=내 덱에 있는 유닛이 아니라면) 아예 안 사는 게 좋습니다.

그런 면에서, 칩 리더를 최대한 자주 하면서 남에게는 쓸모 없고 나에게는 유용한 유닛을 경매에 띄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번에 올라온 유닛이 내 덱에서 그렇게 중요한 유닛이 아니라면, 다른 사람이 사서 돈을 쓰도록 약간의 트롤링을 하면서 칩 리더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의하셔야 할 게, 유닛을 안 산다고 무조건 칩 리더 자리가 보존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이 유닛을 팔거나, (1성=6칩, 2성=18칩, 3성=54칩) 베팅 보너스((공동)2위=2칩, (공동)3위=1칩, 4위=0칩.)를 통해서 칩 개수가 역전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내가 사면 안 되는 쓸모 없는 유닛이 나오면 베팅 2위를 해서 칩 2개를 버는 것이 최상의 결과고, 내가 사야되는 유닛이 나오면 2위만 하려고 했던 사람이랑 같이 사서 칩 개수를 같이 끌고 내려가는 것이 최상입니다.

- 단순히 싸게 사서 좋은 것도 있지만, 다른 사람의 돈을 쓰게 했으니 이중으로 좋은 것입니다.

이 최상의 결과를 내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유닛의 가치를 알고, 거기에 게임 상황(상대 플레이어들의 남은 체력, 유닛/칩 보유 현황 등)에 따라 그걸 보정하는 것입니다.

베팅 시간이 생각보다 짧기 때문에, 이건 판 수 박으면서 직감으로 느끼게 되는 수밖에 없는 거 같은데요, 다른 스트리머 분들은 이미 게임을 좀 해보셨다보니 쇼케이스 때 한참 불리하셨던 것 같아요.

3. 전략

페리님이 대회에서 억까 당했다고 하신 것처럼 운의 요소가 꽤 큰 게임인 것은 맞습니다.

처음 받는 2개의 유닛, 내가 칩 리더일 때 경매로 나오는 유닛, 보스전이 끝나고 나오는 유닛 등이 모두 확률적인 건데, 2티탄 3둥지 8발굴 맞는 분께는 쉽지 않은 대회가 될 것 같아요.

그래도..

위에서 말한 "일반적으로 좋은 것들"이 예외적으로 아닌 경우를 몇 가지 적어보자면..

게임 후반부에서 특히, 내가 보유한 유닛이 어느정도 강해졌다 싶으면, 다른 사람 유닛을 견제하는 것도 좋습니다.

2위 할 정도로 베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못 가져가게 조금 더 공격적으로 베팅을 하는 것입니다.

특히 상대가 이걸 가져가서 2성, 3성을 만든다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대회에서 선수들이 사기 싫은 유닛이 나왔을 때 (특히 1:1 상황) 4개를 거는 이유는 베팅 2위를 해서 버는 칩과, 4개로 사서 6개로 팔았을 때 얻는 칩 개수가 2개로 같기 때문입니다.

사기 싫다고 0~3개의 칩을 거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비합리적인 선택입니다.

모든 유닛의 특수 효과(2성 이상의 유닛 공격력 버프라든가, 인접한 유닛 공격속도 올려준다든가, 스턴 조건이라든가)를 간략하게나마 알아두시면 다른 사람 덱에 있는 유닛이라도 필요에 따라 사서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딜러를 짱짱하게 2~3성 만들어놨는데 버프/디버프가 부족하다 하면 유연하게 유틸 유닛을 사서 더 안전하게 갈 수 있습니다.

같은 덱(종족)을 쓰는 다른 플레이어가 있다면 그 사람이 칩 리더여도 나한테 유용한 유닛이 경매에 올라오니 활용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게임에서는 유일 종족 플레이어한테 시작할 때 칩 1개를 보너스로 줍니다. (갓겜)

두서 없이 아는대로 써봤는데 도움이 되려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