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와 다름 없이 열두시에 출근하여 일을 하다가 직원들에게 식사시간을 주고 카운터에 앉아 트수짓을 하고 있었다.
트위치에서 메시지 알림이 떴다. 종종 연락하는 친한 트수이겠거니 하고 메시지를 확인하는데... 람언니가 여기서 왜나와?
오후 1시 35분, 람언니가 타르타르 방문 예고장을 전송했다. 방송에 문제가 생겨 야방을 해야한다고 한다.
람님이 평소 "언제 한번 갈게요~"라고 말했지만 몇몇 람청자들이 람언니는 람- 하실거라며 기대하지 말라했기에..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했기에 크게 기대하고 있지 않았던 람언니의 방문이 너무 갑작스럽게 다가왔다. 그것도 바로 당일
람언니를 영접한다는 생각에 드는 기쁨과 설렘은 잠시 뿐.. 새벽 네시가 넘은 시간에 잠들었다가 부랴부랴 출근하느라 면도도 못하고 한달 넘게 이발도 못한 초췌한 나의 몰골이 떠올랐다.
'아.. 오지 말라고 할까..?'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스쳤지만 이번이 아니면 언제 올지 모르기에, 아니 영영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단념하였다.
일을 하면서 틈틈히 트위치 메시지로 방문시간을 조율했다. 네시반에서 다섯시 사이에 도착 예정이라 하고 출발할 때 다시 연락을 준다고 하셨다.
그리고 오후 4시 30분, 생각보다 더 늦을 것 같다고 한다. 람언니는 역시 람-했다.
직원들이 모두 퇴근하고 나서 방송을 켰다. (제휴 스트리머가 되고싶어요.)
람언니의 출발 신호를 기다리며 모니터와 눈싸움을 벌인다. 시청자 목록이 하나 둘 추가된다. 봇이다.
그렇게 십여분이 지나니 평소 가깝게 지내는 트수가 들어와 말동무가 되어주었다. 이 자리를 빌어 말하지만 매 번 감사하다.
오후 5시 25분, 람언니가 출발 신호를 알렸다. 갑자기 긴장이 되기 시작한다.
다시 한 번 나의 몰골이 떠오른다.
'아.. 면도라도 할까..?'
매장에 혼자 있어서 위급한 상황이 아닌 이상은 자리를 비우는 일은 거의 없지만,
오늘만큼은 예외적으로 자리를 비우고 편의점으로 향했다.
일회용 면도기로 드문드문 나 있는 수염을 정리하고 거울을 본다. 초췌한건 여전하다. 에라 모르겠다.
그러는 사이 람언니는 지하철을 내려 방송을 켰고,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만남의 시간은 다가왔다...
후기를 적다보니 너무 장황한 느낌이......?
이대로라면 글을 너무 오래 쓸 것 같아서 일단 적당한 타이밍에 끊고!
내일 더 적을지 고민 해보겠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