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__ 0

저는 흙수저에 자수성가로 살아와서

대학생때 학자금 갚는다고 몸 굴리는 일 다 뛰어다니면서 

일한다고 중간에 휴학도 하고 고백 받아도 미안하다고 거절하고

일단 빚 갚는거, 현생 사는거에만 집중하고 청춘 불태웠더니

졸업 후 다 갚고나서 보니 대학 전공으로 밥 벌어먹기가 안되는 상황에 와버리고

(제일 어이가 없던건 그림쟁이인데 왜 남자냐고 면접 광탈시킨거..

대부분 여초 회사라 남자를 불편해 하고 일 대충 할 것 같다고 안뽑고)

그때부터 목표가 없다보니 일하기도 싫어지고 지치고

이러려고 대학 졸업했나 현타오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빚 갚으며 했던 일들도 다 때려치우고

면접 붙어도 중소기업이라고 자존심만 세져서

취업 준비 준비도 잘 하지 않는 주제에 출근 하루 이틀 하고서

'아.. 나랑 안 맞는 거 같다.' 

라고 생각하고 다 그만둬 버리고

그렇게 점점 운동도 안 하고 게임만 하면서 현실도피 오지게 하고

친구들도 하나둘 직장 찾아가면서 나랑 멀어지고

다들 이성 친구랑 연애하고 결혼하며 떠나가고

나 혼자 게임만 하다 보니 백수 생활 3년 했었는데

어느 순간 몸이랑 얼굴 망가지고 

나이만 먹어가면서 경력도 없이

매일 집에만 있는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비참해짐

그렇게 접었던 운동도 다시 하면서

1년 동안 체육 지도자 자격증 도전도 열심히 도전해봤고

(보디빌딩 실기에서 마지막에 떨어지긴 했지만

무언가 목표를 가지고 도전을 했다는게

내 자신이 멋지고 자랑스러워 짐. 성취감 오짐)

지금은 취업도 다시 하고

미래를 꿈꾸면서

그림도 다시 그리는 중임

내가 잘 할 수 있는건 결국

그림을 그리는게 내가 제일 잘하는 

태크닉이라고 인정하는 과정을 멀게 돌아온 느낌임

시간이 지나고 나서 과거를 돌아보니

번아웃 이후에 다 태워 버리고 나서 제자리로 돌아오면 좋지만

사람에 따라서 그 과정이 너무 힘들어질 수도 있다고 봄

나는 3년이 넘게 걸렸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냥 그때 잠깐 참고 하거나

자존심을 잠깐 죽이고 현실적으로 생각해보거나

취미에 열정을 가지고 살았으면

이렇게 돌아오진 않았을텐데... 

라고 생각할 정도로 그때의 힘들었던 감정이

지금은 오히려 후회되고 무뎌짐

결과론적으로는 후회하지만 그때 쉬지 않았으면

많이 망가지고 삐뚤어진 인생을 살았을 것 같아서

한번 오면 이러나 저러나 참 힘들어지는 시기 같음.

항상 평소에 조절 잘하면서

멀리 돌아오지 않게끔

나 자신을 잘 돌봐주는 게 필요한거 같음

살구도 번아웃 오면서 자기개발쪽에 고민이 있던거 같은데

운동 같은거야 뭐 언제든 하고 싶으면 다시 시작해도 되는거고 

영어 공부나 원래 하고 싶었던 중국어 공부하고 그러면서

시간 한번 보내봐요 이번에

방송일도 너무 뭉탱이같이 하지 말고

출근시간 퇴근시간 아예 정해버려서

평소에는 그 시간에만 하고 깔끔하게 방종하고

그러고나서 개인시간을 좀 가지던가 해도 좋을 것 같음

20대의 체력이 아니야 이젠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는거도 아무나 못함

부디 번아웃이 찾아 온다면 다들 잘 극복하시길!!

그만큼 패기와 열정이 멋지게 불태웠다는 뜻이니까

느긋하게 장작 패고 천천히 돌아오세요.

아무도 재촉하지 않으니까요!

(낙서는 김정윤 작가님 카피캣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