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서는 군대라는 절대적 무력집단을 국가가 통제하고 있기에
아무리 초 국가적 기업일지라도 결국에는 특정 국가에 뿌리를 내리고 국가권력의 하수인으로 남게 되지만.
사펑 세계관에서는 기업의 로비 때문인지, 아님 특허등록조차 하지 않은 비공개 기술들 덕분인지 국가와 기업의 힘의 균형이 거의 비슷함.
물론 국가가 맘먹고 기업을 때려잡고자 하면 가능하긴 한데,
그러면 해당 기업은 순식간에 해당 국가에서 꼬리를 자르고서 고위 임원들만 탈출시키고.
적대적 국가에 본진을 틀고서는 온갖 특혜를 받으면서 가운뎃 손가락을 치켜드는 상황이 되어버리기에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는 상황임.
이런 기초지식 하에서 보드 게임이나 비디오 게임, 애니메이션의 배경이 되는곳이 미국 서부의 자유도시인 나이트 시티임.
나이트 시티는 자유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미국 정부의 행정력이 미치지 않는 대신에,
범국가적 기업들이 자기들의 이익에 따라 법률과 행정권까지도 쥐어잡고 흔드는 천민자본주의의 극한을 보여주는 도시가 바로 나이트 시티인거.
이 아래부터는 아마도 스포일러가 될거임.
아마도 그럴거임.
내가 지금까지 읽어온, 시청해온 창작물들의 빅데이터를 통한 결론임.
그러니 사펑 엣지러너를 볼거면 그냥 돌아가.
이딴 세계관 속에서 저딴 지역이 주요 배경이니
등장인물들이 맞이하는 결말이 해피앤딩일 리가 없지.
개인이 아무리 강해지더라도
그 강함의 밑바탕에는 기업이 제공하는 기술이 깔려있을테니
여차할 때는 기업측에서 작동시킬 수 있는 백도어가 있다거나.
안정적인 정품 기술이나 장비들은 기업의 개들에게만 제공하고,
밑바닥 인생인 주인공들은 불안정한 불법유출판만 근근히 주워먹으니 뭐...
일부러 스포일러는 피해가면서 애니를 보고 있지만
어떤 결말일지는 대충 감이 오고있음.
이런 세계관에서 주인공이 일반적인 예상을 뛰어넘는 결말을 맞이하려면.
1. 뭔가 기적적인 이벤트가 일어나서 주인공이 메트릭스의 네오 같은 존재가 되거나.
2. 아니면 도시의 최상층을 제외한 초 국가적인 공감대를 획득하여 사회 구성원의 거의 모두를 감화시킬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함.
근데 7화 중반까지의 모습을 봐선 주인공이 저런 노선을 밟을것 같지는 않음.
그러면 뭐...
주인공과 그 주변 인물들이 지금까지 바래왔던 마지막의 마지막 소원 정도는 이루어질 수 있기만을 바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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