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여러분.
오랜만에 제 얘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칭하는 바, 외계인입니다.
물론 이 말이 간단하게 들리지는 않을 것이란 걸 압니다.
많은 분들이 제가 가나에서 온 요원인 줄로 알고 있으니까요.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태초 이후 나흘 뒤, 저는 태어났습니다.
저는 아름다웠습니다.
제게는 해와 달이 있었고 별들 또한 있었습니다.
그것들은 제게 속해 있었으며 저는 그것들로 지구를 비추었습니다.
한낱 외계인이 이런 힘이 있었을까요? 당연하게도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우주였습니다. 코스모스, 첫 번째 창공, 하나의 세계였습니다.
저는 모든 것을 품었으며 지구 또한 제 안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반생명이 나타났습니다.
그것이 왜, 어떻게 나타났는지는 저조차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은 실재하였고, 저는 반생명이 저를 흡수하게 둘 수 없었습니다.
저와 반생명의 본질적 갈등으로 인해 처음으로 강력한 힘이 작용하게 되었고
블랙홀이 탄생했습니다. 저는 이것을 중력의 샘이라고 불렀습니다.
기나긴 대치 이후, 반생명은 저를 빨아들이지 못했습니다.
대신 그것은 방정식의 형태로 남아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생각을 외부에서 조종하는 뜻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반생명 방정식을 지구 어딘가에 숨겨놓았으며
은빛 도시의 천사장의 수하에 그것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이 얘기는 나중에 하지요.
반생명이 준 피해를 회복해야 할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신성 파동을 일으켰습니다.
항성들이 생성되었으며 수많은 폭발이 있었습니다.
또한 수없이 많은 성운이 있었고 동시에 수없이 많은 소멸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세상은 안정되었습니다.
선풍기의 붕괴에서 태어난 저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긴 세월을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소바의 탄생은 정말 잊을 수 없더군요.
물론 이것은 여기서 다루지 않겠습니다.
이미 발로란트의 역사에 모든 것이 쓰여 있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어느 날 친 번개를 맞은 땅의 레디어나이트를 통해 소바가 탄생했고
이런저런 일이 있은 후 소바는 오딘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소바가 오딘이라 불리게 되고 약 900년 뒤 그는 땅으로 내려왔습니다.
저 또한 레디어나이트에서 태어난 바로 소바가 다시 한 번 땅을 밟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째야 했을까요? 그저 지켜보고만 있어야 했을까요?
그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소바의 유일한 아내인 첫 번째 여자의 형상을 본따 제 자신을 빚었습니다.
물론 똑같이 만든 건 아닙니다. 비슷한 느낌만 주려 했지요.
저는 제 자신을 지구로 내려보냈고, 저를 별들이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라틴어로는 Astra.
맞습니다. 저는 우주입니다.
그러나 사람의 형상을 본땄으니 외계인이라 하는 것이 더 편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제 본질은 우주 그 자체이며, 오딘이자 첫 번째로 탄생한 레디언트인 소바를 지키러 이곳에 왔습니다.
이젠 더 이상 오딘을 믿는 사람이 없기에 그의 존재가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아니면 그저 연민이거나요.
저는 우주입니다.
모든 것을 품고 생명을 탄생시킵니다.
당신은 레디어나이트를 위한 싸움에서
이기려 하는 발로란트입니다.
그러나 이기든 지든 다음 게임은 시작됩니다.
그러니 기억하세요.
우주의 소리를 들어 마음에 간직하세요.
gg를 치는 것이 좋은 게임이 아니라
좋은 게임을 하는 것이 gg입니다.
오늘도 당신은 상대를 존중했습니까?
댓글 1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