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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ㅈ도서관: 삼붑지3(완)

펠즈후드
2022-08-09 17:46:59 209 0 0

"곧 있으면 천하가 내 손아래에 들어오겠구나"


하비성으로 도망쳐 최후의 발악을 시도하는 거 유비 삼형제를 보며 조조는 미소와 함께 술을 들이켰다.


"화우웅 장군이 별 시답잖은 자에게 죽긴했지만, 우리에겐 천하제일 여포 봉긋이 있거늘! 여봐라! 여장군을 불러오거라!"


조조가 부르니 여포 봉긋이 자신의 아내인 마속과 함께 나타났다.


"여장군! 저 하비성에 겁을 먹고 숨어있는 귀크고 다른것도 큰 거 유비의 목을 따올수있겠소?"


"하! 그런 겁쟁이 쯤이야. 이 여봉긋의 유 방천화극을 쓸필요도 없이 두 주먹으로도 충분하오!"


"역시 여장군이구려! 천군맘마처럼 든든하구나!"


조조의 말에 여포봉긋은 어째선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런데 어찌하여 나를 여장군이라부르는것이오! 나는 남자이니 남장군이오! 직장상사의 성 희롱을 참을수없군!"


"아니 그 '여'가 아니잖소! 거기에 성 희롱도 그 '성'이 맞긴한데. 희롱이 아니라..!"


"갈!!!! 내 조조 당신을 아버지처럼 믿고 따랐거늘! 당신은 내 4번째 아버지가 될 자격이없소!"


버럭 화를 낸 여포가 젖토마를 탄체 떠나가자 황당함에 입을 벌린 조조는 한탄하였다.


"대장군! 지금이라도 여포에게 가서 사과를 하셔야합니다! 여포가 거 유비에게 갔다간 저희가 위험합니다!"

책사의 말에 정신을 차린 조조는 황급히 말에 올라타 여포의 뒤를 쫒았다.


"여장군! 아니 남장군! 잠시 기다려보시오!"


"허허! 남장 군? 이 상남자 여포 봉긋이 남장을 한 여자라 하는것이오?! 더이상 할 이야기는 없소!"


마속을 업은채로 더욱 속도를 달려 도망가는 여포를 계속해서 쫓았지만 거리는 더욱 멀어질뿐이었다.


"대장군! 이 이상 쫒아가면 위험합니다! 거 유비의 주둔군이 이근처에 있을수가.."


"저놈이 조셉 조스타. 조조다! 저놈을 잡아라!"


책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옆의 풀숲에서 대춧빛피부의 장군이 튀어나왔다.


"오곡 대장군 관우다! 모두 후퇴나리하라!"


대춧빛 피부의 관우가 슴룡언월도를 휘두르며 전진해오자 조조군은 황급히 후퇴하기 시작했다.

대형조차 무너져 허둥지둥 도망치는 조조군을 마초가 급히 쫓았다.


"조조 이놈! 니놈이 여포를 시켜 나의 아버지 마등을 살해했다고 들었다! 이 맘 가문의 맘 마초가 니놈의 목을 베겠다!"


마초의 사자후에 조조는 자신도 모르게 목을 움추려 병사들 사이에 숨었다.


"붉은 갑옷을 입은게 조조다!"

그러자 조조는 갑옷을 벗어던졌다.


"수염이 긴놈이 조조다!"

그러자 조조는 수염을 잘랐다.


"빨간 속옷을 입은자가 조조다!"

그러자 조조는 속옷을 내버렸다.


"붉은 정조대를 찬 자가 조조다!"

그러자 조조는 하후돈에게 맡겨뒀던 열쇠로 정조대를 풀었다.


"재즈를 모르는 자가 조조다!"

"샤빠 두비두밥. 두비두비.."

그러자 조조가 재즈를 시작했다.


"도망치는 자가 조조다!"

그러자 조조는 도망을 멈췄다.


"제길! 조조를 놓쳤구나!"

별다른 특징을 찾을수가 없었던 마초는 침을 타악 뱉으며 병사들과 함께 물러났다.


"이런 굴욕이 있을수가!"

대패를 한것에 치욕스러움을 느낀 조조는 진지로 돌아가 다시 병력을 꾸리기 시작했다.


한편 여포는.


"후! 이정도면 조조도 더이상 따라오지 않겠군!"

"잘하셨습니다 서방님."


마속과 함께 도망치던 여포는 잠시 어느 주막에서 숨을 돌리고있었다.


"허허. 아직 식도 올리지 않았거늘 서방님이라! 듣기는 좋구려!"

"호호. 아내의 술을 한잔 받으시지요."


아름다운 미소로 웃은 마속이 술을 따라주자, 여포는 기쁘게 마시며 말했다.

"그보다 식을 이루고 나면 마속 그대도 내 성을 따라 이름을 바꿔야겠구려! 당신의 성은 원래 무엇이었소?"


여포의 물음에 마속은 자신이 마시려던 술을 내려놓은뒤 말했다.


"제 성은 맘 가문의 맘 마속입니다."

"맘 가문이라..어디서 들어본것 같.."


생각을 하며 술잔을 기울이던 여포는 이내 심장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커헉! 이게 무슨..!"

"서양의 코끼리도 잠들게 한다는 마비약입니다. 코끼리가 달린 남자또한 당연히 마비가 되겠지요."

"크흑..어째서..잠깐! 맘 가문이라면 설마!"


여포의 물음에 마속은 품에서 꺼낸 밧줄로 여포를 묶으며 말했다.


"그래. 니가 죽인 맘 마등의 딸이 바로 나 맘 마속이다!"


맘 마속이 맘마속에서 꺼낸 밧줄로 여포를 묶자 여포는 어쩔수없이 제압당할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제압당한 여포는 조조의 앞에 끌려왔다.


"묶는것이 너무 조이니 조금 느슨하게 해주시오."

"범을 묶는데 꽉 조이지 않을수없다."

"뭐랏?! 나를 (호랑이) 하기위해 꽉 조였다고?!"


마직 마비가 덜풀렸는지 소리를 잘못들은 여포가 소리치자 조조는 이마를 부여잡고 한숨을 쉬었다.


"나를 어떻게 하려는거요! 음탕춘화처럼!"

"듣기 싫다. 저놈의 목을 쳐라"


사형수들이 칼을 들어올리자 여포는 비굴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대장군! 한번만 살려주시오! 그대를 내 아버지처럼 믿고 따르겠소!'

"이전엔 4번째 아버지가 될 자격이 없다 하지않으셨소?"


"프리패스요!"

"듣기 싫다. 얼른쳐라."


사형수들이 검을 내리치니 여포는 목이 잘려 사망하였다.


한편 관우는.

제갈플레이를 밀사로서 조조군에 숨겨둔 덕에 조조군을 기습하는데 성공하였지만, 적들의 눈먼 화살을 쏘아대던중 하필 오른팔에 독 화살을 맞아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끄응... 이 팔로는 슴룜언월도를 휘둘수없는 노릇이거늘.."

"관장군! 의원을 데려왔습니다!"


"뭐랏?! 관장 의원을 데려왔다고?! 외과 의원을 데려오라 하였거늘!"

"그게 무슨 개소.."


어찌저찌 오해를 푼 급사와 관우는 때마침 들어온 의원을 맞이하였다.


"안녕하십니까 장군. 제이름은 화타.. 아니 치명타 라고 하옵니다."

"허허. 치명타라. 특이한 이름이구려"


"어떠한 치명타라도 능히 고친다 하여 치명타라 불리옵니다."

"으음..들어본것 같구려!"


말을 끝낸 관우가 팔을 내밀자 상처부위를 보던 치명타는 침음을 흘리며 말했다.


"뼈까지 독이 물들은 탓에 뼈를 긁어내야 할것같습니다."

"뼈를 긁는다니..가능하겠소?"

"예 가능합니다. 매우 고통스러우니 마취를 먼저.."

"아니. 마취같은건 하지 않겠소."


관우는 다친 팔을 내밀며 다른 손으론 바둑을 꺼낸뒤 말했다.


"나는 알바고 장군과 바둑한판 하고있을터이니 수술을 하시구려."

"흐음..알겠습니다."

관우는 정말 그말대로 아픈기색없이 바둑을 두기 시작하였다.


가각- 가각


"흐음..체크메이트."

"관장군. 이건 바둑입니다."


가각- 가각


치명타가 뼈를 긁는 동안 바둑은 점점 치열해져갔다.


알바고의 마치 귀신같은 한수를 받아치는 순간.


"아. 그거 그렇게 하는거아닌데."


치명타가 기분나쁜 훈수를 두긴했지만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치명타는 이마의 땀을 닦으며 말했다.


"와. 이게 되네."

"? 방금 뭐라고 하셨소?"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하였습니다."


뭔가 미심쩍긴 했지만, 치명타에게 수술비를 주고 돌려보낸 관우는 자신의 슴룡언월도를 들고 다시 전장으로 향하였다.


뼈까지 침식한 독이 사라지자 관우는 그야말로 일당백의 장군으로서 전장을 누볐다.

하지만-


 "앗. 오른팔(이)가 부러졌다! 오래쓰긴했지~"

화타가 너무 뼈를 긁은 탓에 얇아진 팔이 부러져버렸고.

그 고통에 쓰러진 관우는 결국 다른 장군에게 목이 베여 죽고 말았다.


관우가 쓰러지자 거 유비군은 그대로 도망쳤고, 목을 벤 장수는 관우의 목을 상자에 넣어 조조에게 보내었다.


"허허. 관공. 어찌하여 목만 오셨소!"


관우의 머리를 보며 한숨을 쉰 조조는 예를 표한뒤 시신을 거 유비에게 건냈고, 거 유비는 이에 분노하여 대군을 이끌고 조조군을 치러간다.


"조조를 잡아라!"


저번 전투로 조조의 담당일진憾當泆鎭이 된 마초가 선두에 서서 병사를 지휘하였고, 조조군은 하후돈이 선봉에 서서 격돌하였다.


"이놈들! 형님의 원수를 갚아주마!"


강한 무력을 가진 장비는 장팔사모를 휘둘러 병사들을 휩쓸었고, 이내 익주를 탈환하여 그곳에서 농성을 벌이게 되는데,


"크흑.. 관우 형님이 죽었거늘.. 나란 아우는 한날 한시에 죽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못하는구나!"


익주 근처의 조조군이 후퇴하자 술로서 관우의 죽음을 슬퍼하는 장비. 전쟁도중에 과한 음주를 하는 장비를 말리기 위해 장수들이 말렸으나, 장비는 자신의 장수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며 계속 술을 마셨다.


"이대로 있다가 조조군이 습격이라도 하면 우리는 다죽소!"

"차라리 장비를 배신하고 조조군으로 갑시다!"


이에 서러움이 터진 장비의 장수들은 밤새에 술에 뻗은 장비를 공격하여 목을 취하였고, 곧이어 익주또한 함락되어 조조의 손에 넘어가고 만다.


"크흑...관우에 이어서 장비까지 죽다니!"


이소식을 들은 거 유비는 가슴만한 머리의 이마를 부여잡고는 그대로 쓰러졌고, 몇날 몇일을 골골대며 보내게 된다.


큰 별 하나가 빛이 꺼질듯 위태위태하게 빛나던 어느날밤. 

유비는 오랜만에 동생들이 나오는 꿈을 꾸게 된다.


'형님. 이 못난 아우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하셨군요. 가슴이 반쪽이 되었습니다.'

'아니다 아우야. 너를 지키지 못한 이 형님의 잘못이로구나.'

'크흑..저도 죄송합니다. 형님! 제가 술만 아니었다면..!'


눈물을 흘리는 두 형제의 앞에서 거 유비또한 한방울의 눈물을 흘린뒤 말했다.


'아니다. 우리가 이런 난세에 태어나지만 않았어도 이런일은 없었을것이다. 만약에 내가 죽고 우리가 다시태어나게 된다면 그때도 우리가 형제로서 태어났으면 좋겠구나!'

'같이 태어날수만있다면 자매여도 상관없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형님. 부디 다음생에는 난세가 없는 평화로운곳에서 태어나길,...'


오랜만에 동생들의 얼굴을 본 거 유비는 작게 미소를 지은뒤 잠든 그대로 숨을 거두었고.

이내 밝게 빛나던 마지막 별의 불이 꺼지며 난세는 그렇게 끝이 났다.


그렇게 삼형제 전부가 사라지자 빠르게 삼국을 통일한 조조는 자식들에게 왕위를 물려준뒤 세상을 떠났고.

시간은 흘러 어느세 2022년이 되는데.


-

서울에 위치한 어느 하숙집.

연유의 품에서 넨네코코를 끝내고 일어난 카우는 평소와는 다르게 일찍 일어나 창밖을 보는 우유에게 물었다.


"으음..우유누나. 아침부터 일찍일어났네. 왠일이야?"

"응? 어- 뭐랄까 꿈을 꿔서 말이야. 뭔가 엄청나게 거창한 꿈이었는데.. 아무리 떠올리려해도 기억이 안나서 생각중이었어."


부스스한체로 덜깬 눈을 비비는 카우에게 다가간 우유는 그의 눈가를 쓸어 내린뒤 머리를 정리해주었다.


"그래서..무슨 꿈인지 기억해냈어..?"

"약간정도는. 나랑 두유랑 연유가 삼형제로 전장에서 싸웠던 꿈같은데.. 이 이상은 기억이 안나네."

"흐응..개꿈이네.."


하품을 하며 단언하는 카우의 모습에 우유는 피식웃음을 흘렸다,


'개꿈이라.. 그렇네.'

"하우우...응엑?! 뭐야. 우리 꼬마주인님 어딨어?"


잠꼬대를 하며 몸을 움찔거리던 연유는 자신의 품속에 있어야할 카우가 보이지 않자 침이 흐르는 입가를 닦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으윽..그보다 뭔가 꿈을 꾼거같은데.. 왜이렇게 오늘따라 술이 안땡기지..?"
"으음...너도 꿈꿧니..? 나는 왜이렇게 오른팔이랑 목이 쑤시냐아..?"


연유의 목소리에 두유 또한 일어나 자신의 목과 팔을 쓸어내리자, 그 풍경을 본 우유는 작게 미소지은뒤 말했다.


"자-자- 헛소리들말고! 얼른 일어났으면 이불정리하고 짐꺼내서 10시까지 차앞으로 집합해! 오늘 바닷가 가는날이잖아!"

"아참! 오늘이었지!  후후..우리 꼬마주인님이 피곤해 보이는 이유가 우리 수영복 생각에 잠을 못자서 였구나..?"


"그..그건 연유누나가 자는 사이에 자꾸 내몸을 더듬어서 그런거지!"

"엥? 나 그런적없는데? 그냥 안고 자기만했... 설마 우유 누나가?"


혹시 하는 표정을 한 연유가 우유를 바라보자 우유는 얼굴을 붉히며 황급히 말했다.


"자..잡소리하지말고 얼른 준비해!  너무 늦게 오면 두고간다!"

"아~ 도망간다! 잡아!"

"에휴..아침부터 이게 뭐하는짓이람.."


황급히 자리를 뜨는 우유와 그걸 뒤쫓는 연유. 그 둘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는 두유까지.

어째선지 그녀들의 표정은 마치 그리운 사람들을 만난것마냥 조금 기뻐보였고.


"...수영복..."


어째선지 다리를 모은 카우만이 조용히 이불을 정리할 뿐이었다.


삼붑지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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