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노을님 안녕하세요 유노을입니다.
오랜만에 편지를 남겨보네요...
이제 방송도 3년차가 거의 다 되어 가는데요 오랜시간 방송에 항상 진심으로 임했던 것 같습니다.
흠...무슨 말을 어떻게 전달해야할지..새삼 또 글을 쓰는건 어렵다는 생각이 드네요
쉽지않은 결정을 하게 됐습니다.
이런 결정을 하기까지 이 글을 쓰면서도 글을 쓰기 전에도 많은 고민과 눈물이 있었습니다.
잠깐 모든 것에서 떠나려고 합니다.
방송을 해오는 3년 내내 한번씩 여행을 간다며 하루 이틀 더 쉬어본적은 있지만 단 한번도 모든걸 내려놓고 길게 쉬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도 갑자기 쉬고싶을 때도 많았고 심리적으로 너무 우울하고 힘든날 너무 피곤한 날 등 정신적, 신체적 한계를 느끼고 방송이 버겁게 느껴지는 날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의 작은 나태가 내 모든 진심과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릴 것 같다는 내 방송을 봐주던 모든 사람들이 사라질 것 같다는 두려움이 있었고 그 때문에 죽지않을 정도면 내 할일을 해내야만 한다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처음에는 일부러 시청자들에게 거리를 두며 방송을 했었는데
언제부턴가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제 덕에 이 저녁시간이 좋아졌다고 얘기해 주시는 분들 덕분에 내 방송을 좋아해주는 분들이 너무 소중해졌고 한분한분 애정을 가지고 대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일과 방송을 병행하고 개인적인 여러가지로 힘든 일에도 참고 있다는걸 알고 계시거나 그런것 같다고 생각해주시는 시청자 분들도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힘들때도 많았지만 방송하는 내내 여러분 덕분에 정말 많이 행복했습니다.
타지로 와서 사람을 만날 기회도 없고 일할때 빼고는 외에는 거의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았던 제가 누군가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게 기뻤습니다.
비록 짧을 수도 있고 작은 한조각 뿐일 수 있지만 나라는 사람이 누군가의 인생에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내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더 닿고 싶었고 그런 보람으로 그런 의미를 가지고 내 노력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는 방송에서도 내 사람들을 보며 힘든 날들에도 계속 노력하고 버텨올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함께 해주셨던 모든분들께 감사합니다.
얼마나 쉬게될지 확답드리기가 어렵네요 짧으면 일주일 길면 몇달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다시 일어설 수 있을때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사실 아직도 무섭습니다. 이렇게 쉬면 내가 노력했던 것들이 내 진심들이 다 사라져 버릴까봐 두렵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런 두려움을 이길정도로 제가 정신적으로 많이 소진된 것 같네요.
이번 시간표 스케줄은 다 끝내놓고 가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네요...이번 일요일 방송을 기다리신 분들도 있으실 텐데.. 그 점은 죄송합니다.
-오랜만의 편지에 쉬고온다는 말을 남겨야 하는게 마음이 편하지 않네요.
그래도 너무 걱정하지마세요 꼭 언젠간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더 좋은, 더 많은 행복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돌아올께요 트게더에 글 남겨주신다면 종종 답글 달도록 하겠습니다.
어제 마지막 방송에선 차마 목이 매여 이름을 불러드리지도 못했네요...매일 했던 방송이라 여러분이 너무 보고싶어서 저에게도 힘든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우리 다시 밝게 인사할 수 있는 날까지 다들 건강하세요 많이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