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 같은 모임에 소속된 분이 이번에 alt f4라는 게임을 출시하셔서 홍보글 한번 올려봐용...
안녕하세요. 인디개발자 여러분..반갑습니다
펌킴의 김상원입니다...
저희가 제작한 ALTF4라는 게임이 내일 정식출시를 하게 되어 이렇게 홍보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출시후 이딴 게임 왜 만드냐는 소리를 가장 많이 들었던것 같아.. 짧게나마 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20대 광고회사에서 CG를 시작했습니다.
그곳은 하루18시간 근무하는 가혹한 환경이였습니다.
결국 너무 몸을 너무 혹사시켜 '강직성 척추염'이라는 희귀난치성 질환을 얻게 되었습니다.3개월동안 하반신을 움직이기 힘들었고, 재활치료를 했지만 완치할 수 없어..
더이상 야근이 심한 광고업계에서 일하기 힘든 몸이 되어버렸습니다.
급여는 상대적으로 낮으나..제가 3D를 계속 할수있고,
또 즐겁게 작업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업계쪽으로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TV애니메이션 제작은 즐거웠으나 아이도 생기고 가정을 꾸려가기엔 보수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물론 제가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였고, 좋은 연봉을 받기엔 실력이 부족했지요.
금전적으로 쫒기는 상황에서 외주와 직장일을 병행하던 도중 언리얼 엔진을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회사 사정도 안좋아져 연봉협상도 실패했고.. 월급만으로는 희망이 보이지 않아, 내 컨텐츠 개발로 첫 도전을 시작하고자 마음 먹고 직장을 뛰쳐나왔습니다.
어느덧 5년전 일이 되어버렸네요.
자본금 5천만원을 가지고, VR BTC 시장을 도전하였고, 결과는 처참 했습니다.. 유저들의 비판과 실패를 마주하기 힘들어 핸드폰마저 없애고 폐인처럼 몇달을 방황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달만 만들고 출시하고, 아르바이트든 뭐든 하자는 마음에 만들었던 게임이 알트에프포 였습니다. 딱 한달만 만들자..한달만..
제작이 완료될때쯤 언리얼메가잼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때 딸 소원이를 위해 1주일간 만들었던 게임SOWON이 2018메가잼에서 우승하게 되었습니다. 언리얼 서밋에서 강연도 하고, 타 대회에서 상도 받게되면서 게임이 주목을 받게 되었고..자연스럽게 ALTF4는 하드 구석에 묵혀두게 되었습니다. 그후 1년간 소원 개발에 집중하였지만 문제는 오랜 인디개발 생활로 바닥난 잔고였습니다.
개발비를 구하기위해 집을 정리하고, 전주로 이사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전주에 최소 사무실 상주인원 3명을 채우기 위해 직원을 고용하였고, 지원사업 기간이 끝나자 또다시 금전적 압박이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직원들과 함께가기 위해 다시1달 프로젝트로 묵혀두었던 ALTF4를 꺼내서 출시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조금씩 팔리기 시작했습니다. 게임개발을 시작하고 가장 업신여기던 프로젝트가 처음으로 제게 돈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알트에프포는 인디게임이 아닙니다..아무런 인디정신과 철학 이 담겨있지 않습니다. 죽지않기위해 끝없이 뛰는 기사처럼 그저 생존만을 바라보며 만든 게임입니다.
너무나 부끄러운 게임이지만, 지금은 소중한 동료들과 함께할 수 있는 제게는.. 가장 고마운 게임입니다. 나대신 세상에 온갖 욕을 다먹어가며 우리들을 지켜주는 이게임이 참 고맙습니다.
정식버전은 처음으로 다같이 만든 팀작품입니다.
고통스러운 게임이지만 그안에 작은 재밌를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게임 개발할 수 있게 도와주시고 응원해주셔서..감사합니다
벨공주 
밀리밀리미 
바락 
나굥나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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