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집에 왔더니 택배가 이미 도착해있더라구요
빈티지하고 환경을 생각한듯한 리사이클링 골판지박스로 멋스러움을 더했네요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 여기까지 전해지는듯 합니다
상자를 깟더니 보이는 뽁뽁이들의 향연이 펼쳐져 있습니다
내 비록 몸뚱아리가 투명하지만 두껍게 싸서 내용물을 보기 힘들게 하리라는 의지가 돋보이는 뽁뽁이 칠갑에
이정도 뽁뽁이면 로드롤러로 밀어도 상품훼손은 되지 않을거 같단 생각이 100나노퍼센트의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 박스에 뽁뽁이를 재 포장해서 안고 자는 다키마쿠라로 쓰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뽁뽁이의 견고한 방어를 뚫고 내용물이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붉디 붉은 비비디한 레드컬러와 중앙에 떡하니 박힌 For You 라는 문구가 제 심장을 자진모리장단으로 치게 만들고
그걸 보고 있는 부엉이가 야랄났네 시부엉이라고 말할듯한 모습으로 쳐다보고 있는게 썩 마음에 듭니다
상자를 깠더니 소싯젓 테트리스 엔딩을 몇번은 본듯한 실력으로 차곡차곡 쌓여져 있는 빼빼로들이 보입니다
차곡차곡 쌓여진 빼빼로들이 단정히 정렬한 모습에서 보내신분의 꼼꼼함이 드러나 보이는듯 합니다
비록 테트리스가 아니라 사라지진 않았지만 조만간 제 아가리로 들어가서 사라질거니 딱히 틀린것도 아니네요
쌓여있던 빼빼로들을 헤쳐모여 하여 좌우로 정렬시켜 보앗습니다
총 12봉지가 들어가있는것을 보아 12간지를 본떠 만든거라는 확신이 듭니다
개성이 있는 빼빼로들로 입맛 까다로운 잼민이도 하나쯤은 마음에 들수있도록 여러가지 조합으로 보낸 정성이 엿보이네요
싫어하는 잼민이가 있다구요? 저에게 보내주시면 더 이상은 없을겁니다
알록달록한 모습의 빼빼로들 사이에 슬라이스 마늘도 힘겹게 빼빼로에 붙어있는데
자기혼자 고명들이 다 떨어져나간것이 마치 내 머리털이 연상되어
저 빼빼로가 나인지 내가 빼빼로인지 모를정도의 디테일함에 놀랐습니다
이렇게 감동적인 선물은 오늘 퇴근하고 집에 온 이후로 처음인거 같습니다 너무 고마워요
오만가지 등신같은 자세로 사진을 찍고 소중히 보관해뒀다가 내일 먹으려고 했는데
상자 앞에 그려져 있던 부엉이의 눈빛을 한 어머니에게 들켜서 뺏겼지만 감사히 잘 먹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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