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망한 사진인데 그냥 보면 모르는 망한 사진들 몇개 들고 왔읍니다.
재미는 없을수도? 있을수도? 암튼~
첫번째 사진
자동차 뒷바퀴쪽 접촉사고 사진입니다
이게 왜 망한 사진이냐? 라고 하신다면 때는 2020년 3월... 면허를 따고 대략 일주일이 지난 후 였습니다...
면허도 땄으니! 어머니와 함께 어머니 차를 가지고 연습 겸 드라이빙 가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일일보험 잡아두고~ 셀프 주유소 가서 기름도 직접 넣어보고~ 한적한 주차장 가서 연습도 해보고~ 옆자리에 앉아 계시던 어머니 한번 놀래켜 드리고~ 재밌게 돌아다녔습니다. 그러고 나서 이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한 사거리에서 빨간 불에 걸려 신호 대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옆에 있던 인도 쪽 편의점에 전방주차 되어있던 BMW 한대가 저희 자동차 쪽으로 후진으로 빠져나오는게 아니겠습니까? 처음엔 천천히 나오길래 '아 우리가 있는걸 아나보다' 싶어서 가만히 있었는데,,,, 쿵! 소리가 나면서 차가 흔들리더라고요...
처음 운전 연습하러 나왔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싶기도 하고 당황스러운 상황에 옆자리에 계신 대략 30년 경력의 베테랑 모범운전수 어머니께서 사진 찍고 보험 처리까지 알아서 해주셨습니다... BMW 차주분과 이야기 해보니 어떤 젊은 분이셨는데 뒤에 차가 있는지도 몰랐다며 죄송하다고 사과하셨고, 연락처 주시며 보험처리 도와주셨습니다. 1년 3개월이 지난 이후에도 어머니에게 운전 연습 하러 가자고 이야기 해봤지만, 어머니는 말만 알았다 알았다 하시고 한번도 운전을 시켜주시지 않았읍니다 ㅠㅠ 나도 운전하고 싶어요,,,
두번째 사진
뭔가 역동적인 사진이죠? 뭔지 모르겠죠? 이게 무슨사진일까~
일단 저 번쩍이는건 스위치 프로콘이고 컴퓨터 앞에서 스위치하다가 찍힌 사진입니다.
저 때는 바야흐로 한겨울에 16시간 무지성 무수면 야외취침을 해서 얻은 『Nintendo Switch 《동물의 숲 Editon》』 을 구매한지 2주정도 지난 시점에 찍힌 사진입니다.
이 긴박한 사진의 스토리는 무엇인가! 하면 저는 평소에 『Nintendo Switch 《동물의 숲 Editon》』 을 플레이할때 HDMI 독에 연결해서 컴퓨터 모니터에 연결해서 큰 화면으로 플레이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모니터 뒤에 전선들 연결하고 코드 꽂고 하느라 공간이 좀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집 고양이는 특이하게도 전선을 핥는(?) 이상한 취미가 있습니다;; 또 고양이들의 특성이 뭡니까? 바로 머리만 들어갈 수 있는 틈이라면 일단 들어가고 보는 맹 돌 정 신 아니겠습니까? 모니터와 벽 사이에 좁은 틈... 다양한 전선... 자~ 드가자~~
그렇게 고양이가 틈으로 비집고 들어갔고, 저는 『Nintendo Switch 《동물의 숲 Editon》』 를 구매하지 못한 친구가 『Nintendo Switch 《동물의 숲 Editon》』 재밌냐는 물음에 사진을 찍어 기만질좀 해볼까~ 하던 찰나에!!
모니터는 고양이의 체중을 버티지 못하고 앞으로 고꾸라졌고, 모니터 아래에 있던 스위치는 전선이 한가득인 뒤로 자빠져 책상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읍니다....
그 결과로 다행히 모니터는 고장난 곳 없이 다시 세워서 썻지만.... 스위치 액정 필름에 흠집이 크게 생겨서 『Nintendo Switch 《동물의 숲 Editon》』 구매한지 2주만에 다시 액정 보호필름을 붙이는 불상사가 일어났습니다 ㅠㅠ
세번째 사진
그냥 뭔가 역동적인 사진
슬슬 길게 쓰기 힘들어서 요건 짧게 가겠읍니다잉
작년에 한창 주말알바를 할때 찍었던 사진입니다. 모 지역의 현대아울렛에서 마감타임을 담당하고 있었는데, 이 아울렛은 대형 아울렛임에도 불구하고 제일 가까운 역은 버스타고 15분 거리이고, 택시는 거의 잡히지 않으며, 주변엔 뱃길만 있는 외진 곳에 있었습니다. 마감 알바의 마감시간은 아울렛 마감시간과 동일한 저녁 9시. 그런데 배차간격 20분마다 한대들어오는 마을버스의 막차시간은 9시에서 ±5분 이였습니다. 그말인즉슨 마감을 좀만 늦게해도 막차를 놓치게 되고, 택시조차 잡히지 않는 지역에서 차가 쌩쌩 지나는 도로들을 지나 버스타고 15분 거리에 있는 역까지 걸어서 가야하는 상황이였습니다.
도대체 현대아울렛이라는 큰 회사가 왜 교통을 이 지@랄로 (유튜버 아님 ㅎ) 해놨는지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였지만 일개 알바생이 뭔 말을 해도 별 관심도 없는 사람들이라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았습니다...
마침 저 사진을 찍은 날은 새로운 미들 알바생이 들어와서 정산이 하나도 맞지 않았고, 그 때문에 평소에 10분이면 정산 마무리하고 퇴근할 수 있는 것을 거의 20분 넘게 잡고 실랑이 하느라 평소보다 늦게 내려갔습니다. 하필 제일 꼭대기 층인 3층에 버스정류장과는 반대편에 있는 그런 최악의 위치에서 일했습니다. 휴대폰 시계를 딱 보니 9시 3분. 머릿속에 스치는 한가지 생각. '아! ㅈ 됐 다 ! ' 저는 젖먹던 힘까지, 마치 20세 최후의 마지막 퇴근 스피드런의 마지막 단계를 하듯이
마감하는 과정에서 정산지를 사진 촬영해서 사장님께 보내야 하는데, 저 때 급하게 뛰어가다카메라 끌 새도 없이 뛰어가다 찍혀버린 사진이였습니다...
저 이후에 저는 결국 버스를 눈앞에서 놓쳤고, 부모님은 술을 드시던 상황이라 데리러 올수도 없다 하여 거의 40분을 걸어서... 그것도 복장 규정 때문에 단화 신고 일하는데... 걸어서... 지하철까지 가서 버스타면 30분이면 갈 거리를 1시간 넘게 걸려서 집에 도착한 기억이 나네요...
갤러리를 뒤져보다 보니 예전에 망했던 사진들이 많이 날아가고 스토리 있는 사진들만 남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 올린 것들도 조금 봤는데 스토리가 긴 분들이 별로 없어서 오랜만에 글 좀 길게 쓰고 싶어서 난리쳐봤습니다 ㅎㅎ,,,
이건 그냥 보너스용 망한 고양이 사진 (모니터 넘어뜨린 그 새1끼 맞음)
밑에 둘은 안망한 사진 (동일 고양이 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