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라는 죄로
학교라는 교도소에서
교실이라는 감옥에갇혀
출석번호라는 죄수명단에올라
교복이라는 죄수복을입고
공부란 벌을받고
졸업이란 석방을기다린다
석방 된 줄 알았는데.
두부같이 부드럽게
성인되면 잘 마실줄 알았는데.
술을 부드럽게
잘만 마실 줄 알았는데.
술은 생두부 마냥 존나쓰고.
이게 왠 걸 시발.
교도소 독방으로 다시들어가라 하더라.
내가 뭘 잘못했다고 시발.
혼자 독방인 자취방에서.
심지어 밥도 아무도 안 주고.
출석번호는 학번으로 존나 길어지고.
202X1508428
공부란 벌은
더욱 가혹해져서 학대마냥
내 영혼까지 팔게하고
그나마 달라진건
졸업이란 석방을 기다리고 싶지 않다.
석방되면 진짜 사회에서
더 큰 감옥이 기다리고 있을 것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