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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슬픈 일이네요

디셈
2020-12-04 20:51:35 106 1 1

작년에 비해서 이번 년도는 트위치를 제대로 들어오지를 못했었어요.

제 너무나도 소중하고 친했던 친구가 급성 백혈병으로 쓰러진 후 뇌졸중으로 세상을 떠난 후로, 무언가를 즐기기엔 너무 막역할 정도로 힘들어서, 제 누구보다도 소중했던 애인이 제 친했던 친구와 관계를 가지게 된 후 자괴감이 들어서, 여러 사정으로 찾아뵙지를 못했네요.

조금이나마 추스리려 무릎을 털고 일어나고 보니 제가 무척이나 좋아했던 스트리머시던 켄히님께서 방송을 거의 그만 두셨더라고요.

안타까운 마음이에요. 늘 오전이나 오후마다 열심히 방송을 하시면서 반응도 잘해주시고, 자주는 못찾아뵈었던 저도 잘 기억해주시고 환하게 인사해주셨던 분을 뵙기가 힘들어진다는 건 말이에요.

어느 순간에서부터 시간은 사람을 조급해지게 만들었고, 노력은 결과를 보장하지 않게 되고, 결과는 시간을 삼키게 되었으니까 말이에요.

그저 방송을 보던 한 명의 시청자로써, 그리고 너무 늦게 찾아온 시청자로써 이 글을 켄히님께서 보실 지는 잘 모르겠어요.

켄히님의 방송은 무척이나 즐거웠답니다. 반수생활로 무척 피폐하게 살아왔던 저를 웃게 하실 수 있던 몇 안되는 분이셨으니까요.

시청자분들도 무척 다정하게 챙기시는 모습도, 사람들이 이 게임만 보면 질릴까 다른 게임을 찾아보시던 열성적인 모습도 정말 멋있었답니다.

다시는 돌아오시지 않으실 수도 있고, 금방 돌아오실 수도 있고, 내년, 내후년, 저가 모르는 시간에 돌아오실 수도 있으실거에요.

스트리머라는 직업은 수없이 많은 디메리트들을 껴안고, 자기를 숨기되 자기를 보여주는 설명도 복잡한 이 곳을 정말 다시 돌아오고 싶으실 지는 잘 모르겠어요. 

저는 도저히 강하지 못해서, 이런 슬픈 혼자만의 인내는 견디기 힘들어 도망칠 것 같아서, 부디 돌아와달라는 말씀은 못드릴 것 같아요.

스트리머라는 직업은 많은 시간과 노력과 마음을 써야하는 직업이고, 힘들어 쉬시는 분에게 부담감을 끼얹는 것도 무척 잔인한 일이니까요. 

또한 일개 시청자로써 켄히님이 힘드실 때도, 마지막 방송을 하실 때도, 옆에서 봐드리지 못한 저가 감히 말씀드리는 것도 실례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켄히님이 살아가면서 지금 시간들을 떠올리실 때, 한 시청자, 그냥 한 사람은 자신의 방송을 보면서 힘들었던 시간을 잠시나마 견딜 수 있게, 그리고 일어나려고 노력할 수 있게 해주었다는 점을 말이에요. 

켄히님께서 지치신 마음을 일개 시청자인 제가 그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 싶지만, 그 뒤에는 저로썬 알지 못하는 현실과 켄히님 자신의 고충이 있을테니까 감히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진 않아요.

저는 단 한번도 현실에서 친구를 믿을 수 없어 사귈 수 없었던, 초등학교때부터 해오던 넷상에서 만난 몇 안되는 친구도 도와주지 못하고 떠나보내야 했던, 사랑했던 내 애인도 비참한 마음으로 보내줘야 했던, 부모님의 힘든 고충을 조금도 도와드릴 수 없는, 그런 바보고 무능한 사람이니까요.

그렇지만 그런 사람에게 있어서 켄히님의 방송은 상쾌하고 따뜻한, 다른 사람들이 가지지 못한 켄히님의 누구보다 멋진 그 마음이 아픈 제 마음을 달랠 수 있었던 시간이 될 수 있게 만들 수 있었답니다.

앞으로 켄히님이 무슨 일을 하실지도, 무엇을 하고 살아가실지도, 어떤 삶을 가실지도, 저로써는 알 수가 없을 거에요.

하지만 언제나, 저의 힘든 시간을 위로받을 수 있던 몇 안되는 따뜻한 방송을 볼 수 있게 해주셨던 켄히님을 떠올리면서, 기대하고 있을거랍니다.

시청자가 스트리머분께 자신의 힘듦을 하소연하는 것은 분명 악질 시청자일테지만, 사실 저도 살아 숨쉬는 것마저 힘들 정도로 가슴이 아파서 세상을 사는게 막막해서, 우울증과 공황장애에 대인기피증에 죽음공포증까지 별 이상한 증상들은 다 가지고 있답니다. 

너무나 끔찍한 우울증에 하루마다 삶을 놓아두고 친구를 보러 가고 싶은 생각도 자주 들어버리니까요.

하지만 저도 절대 저를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발버둥치면서 살아보려고 합니다. 

제 꿈은 보육원장이 되었어요. 아프고 힘들 세상에서 살아갈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어주고 싶어서 선택했답니다.

저도 무척이나 노력하려고 해요. 모두가 그렇듯 앞을 나아가려고 하고, 저도 그래야만 하니까요.

켄히님의 그 청량한 웃음을 그리워하면서, 언제일지는 몰라도 돌아오셔서 안부라도 전해주실 켄히님을 잊지 않고 기다릴거랍니다.

제가 켄히님이 돌아오셨는데도 보지 않는다면, 그건 아마 제가 세상에 없는 것 말곤 그럴 일은 없을거랍니다. (장난)

웃는 얼굴이 아닌, 슬프고 지친 얼굴로, 기대고 싶으실 때여도 괜찮답니다. 밝은 얼굴만을 보이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켄히님의 매력은 밝은 모습이 아닌, 켄히님 그 자체셨고, 힘드실 때엔 언제든 도와드릴 수 있을테니까요. 

한 명의 시청자로써, 한 명의 스트리머인 켄히님을 기다리고, 한 명의 사람인 켄히님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렇다고 제 이 말과 글이 켄히님에게 부담으로 안착하지 않기를 부디 바랄 따름이랍니다.

긴 글이였네요. 켄히님의 앞 날이 행복하셨으면, 그리고 켄히님이 행복하시기를 기도하면서, 언제나 기다리고 있을게요.

남자끼리 이런 말 하면 오그라들고 싫어하실 수 있지만, 무척 좋아하고 있어요. (물론 켄히님을) (아 물론 절대 그런 의미 아니에요??)

마지막 말을 어떻게 적을 까 했지만, 사실 처음엔 뿅뿅을 적으려고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오글거려서 켄히님의 고충을 지금도 느끼고 있네요..

켄바 뿅뿅 돌아오시면 무슨 일이든 웃는 얼굴로 켄하~를 외치면서 보러 갈게요! 이건 저의 약속이랍니다. 한 명의 시청자로써, 한 명의 사람으로써의 약속이니까 믿어주셔도 좋아요.

나중에 뵈요 켄히님,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어요. 좋은 밤 되시고, 좋은 꿈 꾸시고, 내일 하루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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