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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없는 사람이랑 놀기가 싫다

ㅇㅇb7fcb
2018-05-11 22:12:34 10559 24 29

제목이 자극적이라 욕먹을법 한데, 욕해도 좋지만 본문 다 읽고 욕해주길 바래

먼저 난 대학생 트수야. 우리집은 중산층 정도. 어마어마하게 잘 살거나 건물주는 아니지만 학비 걱정, 생활비 걱정은 안 하고 살았어. 정해진 한달 용돈은 40만원이지만 부모님이 이래저래 조금 더 챙겨주시거든. 내 고향 친구들도 딱 한명 빼고 집안이 나보다 잘살았으면 잘살았지 못살지는 않는 친구들이야. 부모님이 변호사 의사 교수 등등...

근데 서울로 대학을 오니까 다양한 사람을 접하게 되더라. 나처럼 대출없이 생활비 받아가면서 학교 다니는 사람도 있지만, 집안이 못살아서 생활비는 당연히 못받고 등록금도 자기가 벌어서 분납하는 애들도 많더라고. 그리고 내 친구들은 본인이 가난한 축에 속한다고 말하더라. 전부 등록금은 지원받고 알바는 안하는 상태고 통학하면서 30만원정도의 용돈을 받거나 예전에 모아둔 돈으로 생활하거나... 하더라고. 국장 관련해서 소득분위 물어보니까 다들 6~7분위 정도래. 소득분위 선정 이상하단 말도 많이 나와서 그러려니 하고 넘겼어

근데 어디를 가도, 무엇을 해도 돈돈타령하는게 너무 구질구질해. 그러면서 돈 쓸줄도 모르고 쓰는건 짜증나

여행을 가도 돈아깝다고 아무데도 안가고 숙소에만 머무르는 여행을 하고, 밥을 먹어도 돈아깝다고 무조건 김밥천국같은 분식집, 무한리필집만 가고. 어쩌다 비싼집(바르다 김선생이었음) 가면 이돈이면 뭐가 몇개인데 괜히먹어서 돈쓴다 투덜투덜... 그러면서 지가 제일 많이 쳐먹고 준코같은데도 돈아깝고 그럼 일반 노래방가자고 해도 돈아깝다며 코노에 4명이 땀 뻘뻘 흘리면서 들어가있고...

이렇게 고등학생도 아니고 중학생마냥 놀다 막차시간 되면 먼저 가면 되는데 더 놀겠다고 있다가 막차 놓쳐서 택시타고 아침에 늦어서 돈없는데도 택시타고 나한테 돈없어서 못내린다고 빨리 계좌이체 해달라고 한 적도 많아. 안갚는건 아닌데 갚을려면 걔 용돈날까지 기다려야하고 아침에 바빠죽겠는데 돈 보내는게 썩 기분이 좋진 않아

돈이 없어서 느끼는 설움을 내가 같이 느끼고 싶지 않아. 중학생때보다 더 없이 쓰면서 살아야하나 싶고. 그러면서도 자기 돈 쓰는건 안아끼는(예시로 택시를 들었지만 컴퓨터 장비를 엄청 비싼걸 산다거나)게 너무 짜증나. 사람마다 돈쓰는 방식의 차이가 있겠지만, 그 방식이 너무 이해가 안가고 내가 거기에 끌려다녀야 한다는게 너무 싫어. 

근데 그러면서도 내가 이 친구들을 돈때문에 같이 안논다는게 너무 속물같고... 양심에 찔리고 여태까지 추억이 자꾸 생각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어..

사람은 비슷한 사람이랑 어울려야 한다는 말이 계속 떠올라. 내가 애초에 이 친구들이 아닌 나랑 경제사정 비슷한 친구들이랑 놀았어야 했나 싶기도 하고... 이제 돈 없는 친구는 더이상 늘리고 싶지가 않아. 그만큼 내가 이리저리 부담할 금액도 커지고,(내가 밥 5번사면 걔가 밥 1번 살까말까) 내가 아쉬울것 없는데 왜 나만 희생하고 참아야 하는지도 모르겠어

너무 속물같아서 누구한테 말하지도 못하고 여기다 그냥 써봤어... 여러모로 힘든 상황인데 인간관계때매 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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