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배깈ㅋ 0

정말 미련하고 바보같고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몇백만원짜리 컴퓨터를 용어 하나 부품 하나 제대로 모르고

심지어 간단한 영어 조차도 잘 이해를 못하시는 분이

컴퓨터 조립 켠왕한다길래 진짜 미쳤구나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끝끝내 10시간 가까이 붙잡고 스스로 해보려는 노력과 자세를 보고

아...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난 이런 자세를 가져본 적이 있는가?' '무언가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이렇게 열정적으로 몰입해 본 적이 있는가?'

라는 물음이 제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샌드백.. 그는 남자더군요.

매장 퇴사하고 티켓 쌔벼가지고 나오고 몸이 힘드신 노모에게 냉커피를 주문하는 아름다운 모습...

1도네 1멘트를 실천하며 유입을 쳐내고 힘들어하는 청자를 위해 스파 랭매로 기강을 다지는 모습...

캔모아로 200따리 청자 조져버리고 10분...20분이 넘도록 싹둑이만 신나하자 개쌍욕 풀악셀을 시전하며 큰손 회장님 제라드 성님마저 도네하며 쫄게 만든 모습...

껄떡 레이더를 발동시켜 '스치면 다 인연'을 시전하시며 고백과 선물로 인생을 호구잡히던 모습...

이별 로또로 대기업 3000 찍고 다시 자기 주제와 본분에 맞게 제자리로 돌아가시는 해탈한 선비의 모습까지...

그런 인간 언저리, 유사 인간의 모습을 보였던 샌드백님이었지만...

어제 모습을 보고 전 다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샌드백님은 남자입니다. 멋있습니다.

앞으로 그렇게 방송해 주세요.

그리고 한 마디 더.. 하자면...

앞으로 컴퓨터 조립방송 같은 거 하지 마세요.

다시 입대해서 K-9 자주포 끌고 가서 집 날려버릴 겁니다.

그냥 조립 맡기세요. 그럼 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