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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기를 위한 시] 첫 번째

순수한순수님
2020-04-08 02:16:03 132 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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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산속에서 -나희덕

 

 

길을 잃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리라.

터덜거리며 걸어간 길 끝에

멀리서 밝혀져 오는 불빛의 따뜻함을

 

막무가내의 어둠 속에서

누군가 맞잡을 손이 있다는 것이

인간에 대한 얼마나 새로운 발견인지

 

산속에서 밤을 맞아 본 사람은 알리라

그 산에 갇힌 작은 지붕들이

거대한 산줄기보다

얼마나 큰 힘으로 어깨를 감싸 주는지

 

먼 곳의 불빛은

나그네를 쉬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걸어갈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을_





문학 책에 나오는데 처음보는건 아니지? 공부해라 명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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