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봄, 강가에서
박인식
내가 그대를 위해
잔영의 노래를 부를 수 있을 때
생이 다 한, 어딘가
격한 그리움으로 날아가리
긴 여정의 손짓이거나
잠시 곁에 있던 슬픔이었더라도, 앞날에
터트리고 싶은 꽃망울처럼 가야하리
설 자리를 잃고 쓰러져
새 움을 틔우는 그대의 꽃, 아름으로
눈이 녹아 흐르는 골짜기 곳곳 흐드러져 피우리
그 봄날에 만난 이름을 다시 부르며
내 이마에 시름 깊이 검은 겨울이 가고
그 봄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네
함께 거닐던 강기슭 그대의 발자국
가슴 속 남아 있던 날도 멀어져 가고 있으리
오늘 같이 나른한 날에 하시면 괜찮을듯 하여 올립니다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