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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군대의 강당, 그곳의 괴담

붕대단7c1b7
2020-02-24 02:09:21 192 1 0

신병교육대에는 병사들을 사열하는 강당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창고같은 느낌으로 사용되다가 병사들을 한 자리에 모아서 교육 및 레크리에이션을 위해 사용되는 장소인데

옛 군대와는 다르게 요즘은 자살을 미연에 방지한다는 이유로 항상 잠궈두고는 합니다.


시간은 밤 12시쯤. 한 훈련병은 불침번을 서다가 이상한 소리를 듣게 됩니다.

밤에 병사들이 지내는 생활관 앞에서 자리를 지키며 불침번 역할을 맡게 된 훈련병은 

잠긴 강당 안쪽에서 기괴하게 들리는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듣고는 당황해 이 사실을 조교에게 보고했습니다.

물론 조교는 늦은 시간에 잠이 덜 깬 훈련병의 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고 강당에 있긴 뭐가 있냐며 

그를 일갈해 보냈습니다.


훈련병은 자신이 피곤해서, 혹은 근무가 너무 서기 싫어서 잘못 들었던것인가 고개를 갸웃대며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갔고

조교는 훈련병을 보내고는 다시 읽던 책을 마저 읽기 시작했습니다.


훈련병이 자리로 돌아왔고 아까 들리던 소리는 거짓말처럼 들리지 않았기에 훈련병은 정말 그가 환청이라도 들은것인지

의아해하고있을즈음. 다시 강당에서 다다다닥 하는 발을 구르는 소리같은게 들려왔습니다.

어두운 시간 겁이 많은 사람이라면 그런 소리에 예민할수 있었기에 훈련병은 자기 자신이 군대에 입대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소리들에 민감해져있는것이고 실제로는 아무것도 없다며 자기 자신에게 계속 이야기했지만 그의 귀에 들어오는 소리는 너무 선명했습니다. 


훈련병은 이러다가 정신병에라도 걸리지 않을까하며 시간이 지나가기를 바라고 손목에 찬 시계만 하염없이 바라보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시간은 더 더욱 흘러가지 않았고, 일정한 박자의 소리는 훈련병의 심장박동과 함께 뛰었습니다.

이 상황을 더이상은 참을수 없었던 훈련병은 결국 조교를 다시 찾아갔습니다


"조교님 아무리 생각해도 강당에 뭔가 있는것같습니다"


하고 말하자 조교는 이내 읽던 책을 다시 신경질적으로 덮고는 


"아 있긴 뭐가 있어 너 진짜 내가 가서 봤는데 아무것도 없으면 죽는다 진짜"


하고는 으름장을 놓으며 훈련병이 있던 자리를 찾아갔습니다.

훈련병은 걱정과 두려움이 섞인채로 종종걸음을 하며 조교의 뒤를 쫒았고

그가 원래 서 있던 자리에 조교가 도착했을즈음.


그곳에는 정적뿐이었습니다.

조교는 역시나 하는 표정으로 훈련병을 흘겨보며 짜증을 내야하나 격려를 해야하나 하는 눈으로 훈련병을 바라보다가

한숨을 푸욱 내쉬고는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가려고 하던 찰나였습니다


다각다각다각다각다각다각


조교 뒤에서 어쩔줄을 몰라하던 훈련병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림과 동시에 

조교의 등줄기에는 식은땀이 흘렀습니다.


당황한 조교는 문을 열어보려고 했지만 맞는 자물쇠를 당장에 가지고 있지 않았던 조교는 훈련생에게 강당을 봐 달라고 부탁하고는 열쇠가 있는 행정반으로 갔습니다.


훈련병은 들려오는 다각다각하는 소리에 아연실색하면서도 동시에 드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목소리를 내서 문 너머의 소리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누구 계신가요 안에?"


그렇게 말 하자마자 문 안쪽에서 들리던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귀신같이 멈췄습니다

훈련병은 소리가 멈추는걸 듣고는 겁을 잔뜩 집어먹고는 손이 희도록 꽈악 쥐고는 강당 문만을 쳐다봤습니다


그때 강당 안쪽에서 히히히히 하는 웃음소리가 들렸습니다. 남자라기에는 너무 높은 목소리였고 여자라기에는 너무 거친 소리가 났습니다. 훈련병의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 때쯤 조교가 다른 선임 조교를 데려왔습니다.


"야 대체 무슨 소리가 난다고 그러는거야?"


선임 조교는 조교와 훈련병을 향해 질책섞인 눈빛을 보내며 얘기했고

훈련병의 상태가 이상한것을 본 조교 또한 겁에 질려 선임 조교에게 제대로 말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선임 조교는 문을 열려고 열쇠꾸러미에서 열쇠를 하나 하나 찾아 열쇠를 자물쇠에 꽂으려고 할 즈음

웃음소리가 한번 더 들려왔습니다.


훈련병은 끅끅소리를 내며 울기 시작했고 조교는 방금 들린 소리에 충격을 받은듯 했습니다.

선임 조교 또한 귀를 의심하며 자물쇠를 여는 손이 빨라졌습니다.


소리에 겁먹은 세 사람은 문을 열고는 강당 안을 빠르게 확인했습니다.

그들은 오래 둘러보지않고도 소리의 원인을 알수있었습니다.


창고로 사용되던 상태의 강당 뒤쪽에는 쌓아둔 책상들이 있고 그 위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자가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조교,선임조교,훈련병은 소리를 지르며 도망쳤습니다. 

훈련병은 동기들을 깨우러 생활관으로, 조교는 선임 조교의 뒤를 쫒았고 선임조교는 행정반을 향해 당시의 지휘권자인 

당직사관을 찾았습니다.


그렇게 사건은 일단락 되었으나

우리는 아직 그가 어떻게 그 잠긴 문 안에서 무슨 이유로 춤을 추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도는 소문에 의하면 그는 한번도 웃은적이 없다고 증언했다고 합니다.

그럼 우리가 들었던 그 웃음소리는 누구의 것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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