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초등학교 4학년이 됐을 때였어요
그당시 저는 아카데미라는 학원 비슷한 프로그램을 다니던 중이었고 그 곳에서 정말 구석에 있는 곳으로 수련회를 갔었습니다
낮에는 무난히 모든 프로그램을 마치고 기분 좋은 마음으로 잠자리에 누웠을 때에 시작되었습니다 선생님은 안 들어오셨었고 아이들은 다 자는 상태였어요
저는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갑자기 화장실에서 누가 나오길래 슬쩍 봤더니 이제 씻고 나온 언니들이더군요 그 때는 저보다 언니인 사람이 두세명 밖에 없었고 저는 슬며시 봤을 때 세명이 아닌 네명을 봤어요
아무것도 모르고 잠자리에 들려고 눈을 감았을 때 얼마 안 돼 다시 정신이 들었습니다 모든 불이 꺼져있고 엄청 조용한 상태였죠
그런데 구석에 누가 서있는 거예요 천장에 닿을 정도의 키로 얼굴은 안 보이는 장발의 여자가 저는 누가 또 깨있나 하고 곁눈질로 하나하나 다 세봤어요 근데 모두가 누워있더라고요 그 때부터였어요 소름이 돋은 게
무서운 나머지 자는 척을 하다가 다시 한 번 쳐다봤더니 더 가까워지고있더군요 소름이 쫙 돋았고 한여름인데도 식은땀이 엄청나고 더웠지만 벌벌떨며 이불을 끝까지 덮었습니다
더 가까워지는 느낌 인기척이 계속 느껴지던 와중에 안되겠다 싶어서 옆 친구를 살짝 톡톡 쳤어요 옆친구는 잠꼬대만 하다가 결국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정말 바로 코앞이다 느껴져 소리를 친 그 때
모두가 깜짝 놀라 일어났고 무슨 일 일어났냐며 물어왔습니다 옆친구만 제외하고요... 의도치않게 눈물이 나왔고 저를 토닥여주다 겨우겨우 다 잠들었습니다
더 소름돋는 건 아침에 아무도 기억하지 못 한다는 거였어요 제가 계속 말을 해도 꿈꿨냐며 아무도 기억하지 못 하더라고요 가위라기엔 몸도 너무 잘 움직여졌고 생생했던 그 느낌은 아직도 떠올리면 소름 돋아요 그렇게 미스터리 한 채로 수련회는 끝이났죠
번외로 더 말하자면 다음날 밤에는 그 여자랑 비슷해 보였는데 몸아 꺾여있는 건지 이상한 모양새로 자리만 빙빙 기어다니더라고요 결국 무서워 그날밤도 못 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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