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접는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는 건 저랑 좀 안 맞는 것 같아요.
......
2019년 11월 26일에 막방을 했었습니다...
그 땐 한섭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젠러시마스터 한국인들을 상대하는데 많이 지쳐 있었고
절친이었던 다이포유님도 방송을 접은 지 오래 지나지 않은 상태라 허전하고 큰 상실감에 빠져
'나도 마땅히 접어야 할 때가 되었구나' 하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접지 않으면 모르는 건데...
제 스스로 핑키란 인격을 눈 감기고 관짝에 넣어 못질까지 한 마당에 복귀하는 게 너무 추하다고 생각해요. (ㅠㅠ)
그치만 저는 방송을 접은 이후에도 하루도 빠짐없이 이 게임을 하고 있고...
3000시간이 훌쩍 넘는 1년 반이란 시간 동안 방송을 해왔기에 방송 없이 혼자 게임하는 것이 참 심심하더라고요.
오랫동안 방송을 해 온 제게 가장 맞는 플레이 스타일 역시 방송으로 굳어진 것 같아요.
'쉬어 감'이란 것을 몰랐기에 쉽사리 끝을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제가 이렇게 스스로의 말을 번복하고 돌아올 줄 몰랐습니다.
돌아올 수 있다는 여지만 남겼어도 이렇게 스스로 부끄러워질 일은 덜했을 텐데 참...
안 좋은 시선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하고, 과거 발언에 대한 번복이 추하고 부끄러운 짓인 걸 압니다.
그렇기에 이 복귀를 굉장히 망설였고 '하지 말자' 하고 스스로 10번도 넘게 더 고민한 것 같아요.
그러나 얼굴도 모르는 타인의 비하와 내 알량한 자존심이 구겨지는 걸 두려워하는 마음보다,
제가 데바데란 게임을 사랑하고 또 이 플레이를 보여주고 소통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서 이런 결정을 내린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이 복귀가 낯설고 석연치 않은 분이 계실 걸 압니다.
하여 객관적인 타인의 시선으로 제게 가질 질문와 그 답을 몇 개 써 봤습니다.
Q1. 방송을 켜지 않고 하면 되지 않느냐? - 매일 그러고 있습니다. 근데... 너무 심심했습니다. Q2. 저 스팀 친구 왜 삭제하셨어요? - 데바데 접을 줄 알고... 한 명 한 명... 그렇게 100명 넘게 정리하던 중이었습니다. 근데 못 접어서 추하게 돌아왔으니... 친추 주시면 다시 받겠습니다. 죄송합니다. Q3. 돈이 필요해서 복귀하나? - 아닙니다. 전에 방송했을 때도 엄마가 주는 용돈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저 별로 못 벌어요. Q4. 취업 준비는? - 하고 있습니다. 취업 후 역시 가능하다면 방송을 계속할 생각입니다. Q5. 매일 정기적으로 방송하나? - 아닙니다. 랜덤 방송으로 할 것이고 따라서 구독을 권유 드리지 않습니다. 구독자분들은 제 방송을 보며 돈을 내는 분들이기 때문에 예전엔 구독자분들이 신경 쓰여 방송에 대해 좀 압박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두 달을 오래 푹 쉬는 걸 상상해 본 적이 없어요. 기다리게 하는게 죄송해서 더 쉽사리 끝을 낸 것 같기도 합니다. 이후 방송은 언제 켜지고 언제 꺼질지 모르는 철저한 랜덤, 취미 방송으로 할 생각입니다. Q6. 하고싶은 말 - 설렘, 떨림, 기쁨... 다른 어떤 감정보다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 복귀보다는, 제 말은 번복한 것과 이전에 이 같은 행동을 스스로 추하다고 말한 적이 있어서 더 죄송합니다. 더 열심히... 음... 취미 방송이니까 즐겁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론 발언을 꼭 조심히 하고 번복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
내일(1/20)부터 방송할 것 같습니다. 그럼 다시 한번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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