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딸깍딸깍

딸깍딸깍5be89
2018-04-03 04:39:29 337 0 0

지연- "흠흠흠~ 오늘은 맥주마시면서 미드나 달려볼까? 히히"

지연이는 집으로 돌아가며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부모님이 여행을 가시고 오랜만에 홀로 보내는 주말이어서 들떠있던 것이다


맥주와 주전부리가 든 봉투를 부스럭 대며 집에 들어와 거실불을 켠 지연이는 문득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항상 계시던 부모님이 안계셔서 그런것일까?

왠지모르게 집은 더 넓게 느껴지고 위화감이 드는것이다


때마침 울리는 집전화 소리

'삐리리리! 삐리리리!'

지연- "아 깜짝이야! 여보세요?"


엄마- "딸 퇴근했어~?"


지연- "응 엄마~ 지금 막 왔어~ 전주엔 도착했어?"


엄마- "아유 말도마라 도착하자마자 비가 쏟아져서 어디 가지도 못했어~"


지연- "전주는 비 많이와? 서울은 조금밖에 안내리던데.. 아빠는?"


엄마- "에휴 비때문에 구경 못했다고 투덜거려서 귀찮아 죽겠다"


아빠- "아니 그러니까 내가 구경 먼저 하자니까! 뭔놈에 떡갈비를 먹겠다고 정말"


엄마- "아니 누군 비가 이렇게 쏟아질줄 알았나?! 일기예보가 틀린걸 어쩌라고오"


수화기 넘어로 투닥거리시는 부모님 목소리를 들으니 지연이는 안심이되었다


지연- "으이그ㅋㅋㅋ 내일 가면 되지 그래도 오랜만에 놀러간거 싸우지말고 맛있는거 많이먹고와요~"


엄마- "알았어~ 너 밥은? 라면같은거 끓여먹지 말고 찌깨 데우고 냉장고에 반찬있으니까 꺼내먹어"


지연- "걱정하지 마세요~ 딸 다 컸어~"


엄마- "다크기는.. 문단속 잘하고있어!"


지연- "알겠습니다 어머님! 걱정붙들어 매시죠! 끊을께요~"


엄마- "그래~"


'딸깍'


부모님의 목소리를 듣고나니 기분이 나아진 지연이는 식탁에 맥주봉지와 가방을 내려놓으러 부엌으로 갔다


'삐리리리리! 삐리리리리!'


지연- "여보세요?"


엄마- "지연아 집에서 나가!!! 지금 당장나가!!!!"


지연- "응?? 엄마 왜그래?"


엄마- "집밖으로 나가라고!! 빨리!! 나가!! 나가라고!!! 어디로든 뛰어!!"


평소 온화하던 엄마가 소리치는걸 듣자 덜컥 겁이난 지연이는 방금 들어온 현관문으로 뛰쳐나갔다

등뒤에서 문여는 소리같은게 들렸지만 확인할 여유따윈 없이 무작정 큰길을 향해 뛰던 지연이는 마침 순찰중이던 경찰차를 보고 차도로 뛰어들었다


끼-익! 빵!


경찰1- "아니 뭐하시는겁니까 지금!"


지연- "저좀 태워주세요! 누가 쫓아와요!"


경찰2- "예? 이..일단 들어오세요"


신발은 한짝만 신고 숨을 헐떡이며 공포에질린 표정의 지연을 본 경찰은 당황해하며 경찰차 문을 열어 주었다


지연- "하아 하아 하아"


경찰2- "괜찮으십니까? 무슨일이세요?"


경찰1- "강도라도 들으셨나요? 일단 파출소로 가겠습니다 괜찮으세요?"


지연- "하아.. 하아.. 네 어디로든 빨리 가주세요"


경찰차에 오른 지연은 숨을 헐떡이며 자신이 뛰어온 길을 살폈다

넓지않은 거리에는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고 부슬부슬 내리는 빗줄기 만이 가로등에 빛나고 있었다

현관을 박차고 나왔을때 들은 방문여는 소리는 기분탓이었던가?

자신을 의심하던 지연은 문득 소리치던 엄마가 생각났다


지연- "저.. 전화를 안가져와서 그런데 전화좀 빌려주시면 안될까요?"


경찰2- "네, 여기 쓰세요."


지연- "감사합니다. 하아...."


휴대폰을 받아든 지연은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뚜르르..탁!'


엄마- "여보세요!! 지연이니??"


지연- "어.. 엄마.. 흐어엉..."


휴대폰 넘어 들리는 엄마의 목소리에 긴장이 풀려버린 지연은 왈칵 울음이 터져버렸다


엄마- "우리딸 지금 어디야? 누구랑 있어? 괜찮아?"


지연- "응.. 흑.. 괜찮아 지금 경찰차야... 흑..."


엄마- "아이고 다행이다... 아이고... 아부지..."


지연- "엄마.. 근데 나보고 왜 집에서 나오라고 한거야?"


엄마- "안방에 전화기 하나 더있잖아"


지연- "응..."


엄마- "네가 전화끊을때 끊는 소리가 두번났어... 딸깍, 딸깍 하고..."



-끝-


제가 알고있는 얘기는 말로 전해주는 스타일로 들은거라 글로 옮기려니 어렵네요

읽기 편하시게 살짝 각색했습니다

후원댓글 0
댓글 0개  
이전 댓글 더 보기
TWIP 잔액: 확인중
▲윗글 쿠네쿠네
0
빨간크레용
꽐라베어
04-07
0
외가집
아만다
04-04
0
쿠네쿠네
세이자
04-04
»
딸깍딸깍
딸깍딸깍
04-03
0
07-31
0
07-31
0
07-31
0
제닉스 - 레알마드리드 의자 [1]
은하수흐르는밤
07-17
0
07-16
0
angvik에 대해서 [2]
에하치
07-10
인기글 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