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붉은 실의 인연) 설램의 시작
딱히 봄이라곤 없을 것 같던 일상이였고 뭔가 특별히 바라지도 않았다. 하지만 모든 인연은 갑자기 생겨 서로가 본래 붉은 실로 이어져 있던 것을 모르게 하기 위한 신의 속임수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는데. 그 말이 나에게 적응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니까, 난 네게 묶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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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감정의 꽃,가장 뜨거운 시기
이열치열이란 말을 난 제일 싫어한다 정확히 말하면 했다. 삼계탕을 좋아하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여름에는 시원하게 해서 더위를 식혀야지 어떻게 더 덥게 있나 싶었는데 네 손을 맞잡고 서로를 껴안으며 귓속말로 서로의 숨결이 동굴처럼 울리면서 들릴때 괜히 심장이 더 뛰며 더워진다는 것을. 그렇기에 너를 안고 있는 만큼, 네 체온이 내 체온과 합쳐져 땀으로 끈적여도 난 괜찮다. 이제는 이열치열이 네가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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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선선한 가을 바람과 낙엽은 우리의 끝이다
가을은 풍요의 계절이고 모두에게 웃음을 주는 계절이지만 너와 나에게는 끝의 시작이다. 저 떨어진 낙엽과 그 밟힐 때 나는 바스락나는 소리가 이제는 두렵다. 저 떨어지는 낙엽이 우리의 추억이고 밟힐 때 나는 소리가. 우리의 추억이 찢겨져 밟혀 한 줌 흙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서. 그렇기에 이제는 난 가을이 가장 싫은 계절이고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 같다. 과일 때문에 가장 좋아했던 순수함으로 가득한 계절이 우리의 어른스럽지 못한 이별에 때가 타버림이 더욱 슬퍼지는 괴로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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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얼어붙은 마음은 홀로 여전히 여름을 기다린다
얼음꽃은 언젠가 녹게 되어있다. 하지만 그 녹음이 있기에 아름다운 것이겠지. 그렇기에 우리의 추억이 아름다웠겠지. 하지만 난 그 얼음꽃이 녹지 않고 영원히 얼어있길 바래서일까, 그 추억은 지나갔어도 내 가슴은 얼어있다. 너라는 햇살이 내게 다시 내리기 전까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