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얼굴을 세수하고 싶다 너의 생명의 윤곽을 세수하고 싶다 네가 남겨놓았던 자취를 세수하고 싶다 이 날씨를 세수하고 싶다 그러므로 모든 신성을 세수하고 싶다 별이 나의 얼굴을 씻을 때면 화학빛으로 나는 하늘을 씻는다 그사이에 오히려 더 그을음 지는 내 시선에는 더 많은 화학빛이 내리쬐고 별로 그걸 씻고 그런다
의사선생님 소견은 약 두 필이었다 두 필을 쳐다본다 두 필에 적힌 글자들이 현혹하는 화학을 본다 아니 이건 물리다 나의 생애를 매개로 완전히 빛의 속도마냥 부딪혀 나를 녹여내릴 물리작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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