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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4일 릴레이 소설 컨텐츠 주제: 크리스마스

Broadcaster 랑쓰_
2019-12-15 03:12:43 106 0 0

<릴레이 소설>


1. 모든 것이 행복했던 크리스마스에, 내리는 흰 눈 사이로 보였던 

그 광경에 내 모든 행복은 무너져내렸다.


2.우리가 생각하는 크리스마스의 행복이란 따뜻한 연인과 행복한 추억과 

달콤한 시간을 떠올리지만 남은 시간을 지옥불에 떨어져 꺼질 수 없는 불에

 있는 것과 같은 고통에 빠질 듯한 그에게 남은 것은 망상이 되었다.


3. 그 날이 있기 5시간 전, 나는 그와 걸어가고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자기, 우리 어디갈거야?" 이때까지만 

해도 내년까지도, 내내년까지도 이 크리스마스가 계속될것같았다.


4. "자기?? 오늘 또 왜그래? 또 뭐 가지고 싶은거라도 있어?"

 그녀은 진심으로 역겹다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헤헤,저어기 이번에 내가 하는 게임에서 신 확장팩이 나왔는데..." 

나는 손을 비비며 그녀에게 비굴하게 말을 꺼냈다. "하아,그래서 

또 얼마가 필요한건데?"


5.그때가지만 해도 이런게 이런 농담 따먹기나 하고 친근하게 구는 것이

당연한 것인 줄 알았다. 그녀가 날 떠날 때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6. 그 표정과 나를 떠날 때 눈물 사이로 보이는 그녀의 뒷모습은 

그 어느때보다 아름다웠다. 나는 붙잡아보려고 노력해봤지만 입이 

열리지 않았다.


7. 이것까지가 5시간동안 있었던 일이다. 내 앞에서 간판과 

그 위에 있던 눈이 무너졌고, 그녀는 내 눈앞에서 사라졌다.


8. 그후로 수시간이 지났지만 나는 이상황을 받아들일수가 없었다. 

수초 전까지 나와 이별을 이야기하던 하던 그녀가 뼈한조각 온전히 

남기지도 못하고 죽었다는것이 그후로 몇일이 지나 그녀의 장례식이

 올때까지 나는 물 한모금 마시지도 못한체 멍한체로 시간을 보냈다 

그녀의 가족들과 경찰들이 나에게 무엇인가를 물어보았지만 나는

 하나도 알아들을수가 없었다


9. 나는 몇 달간 폐인 상태로 있었다. 나는 그녀가 없는 시간 동안 내가

그녀에게 했던 행동들을 후회했다. 후회에 사뭇쳐 눈물로 시간을 보냈다.

어느샌가 겨울이 가고 봄이 오고 또 여름,가을 겨울이 갔다. 

나는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게 되었지만 속이 너덜너덜해져서 제대로 사람을 사귈 수가 없었다


10. 그리고 크리스마스날, 내리는 흰 눈 사이로 (ㄴㅇ0ㅇㄱ!) 상상도 

못했던 광경이 펼쳐졌다


11.나는 나의 눈을 바닥에 쌓인 눈에 쳐박고 길을 다니고 있었다.

 작년을 떠올리며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런데, 작년과 같이. 

내 머리 위로 간판과 그 위에 쌓여있던 눈이 내 위에 떨어졌다. 뭐지? 

내 몸속의 중요한 것들이 끊어진것같다. 눈을 떳다가 감았다. 뭐야, 

아무것도 없잖아. 저쪽에 사람들이 있다. 뭐지? 공연을 하나? 

그쪽으로 가보았다. 저사람 길바닥에서 자네..ㅋㅋ... 어? 나랑 옷이 똑같은데?


12. 그쪽으로 천천히 다가가보자 새하얀 눈위로 새빨간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내몸이 보인다. 입을 열어 소리를 지르려고 하지만 소리가

 나오지않는다. 사람들이 내 몸을 보며 소리를 지르며 물러나지만 나는 

내몸에 눈을 땔수가 없었다. 새빨간 선혈을 머리에서 흘리며 쓰러진 

내몸은 차갑게 식어만가고있었다. 사람들이 내몸을 스쳐지나가지만 

아무도 나에게 닿지않고 모두 지나가는 것이였다. 그렇게 내몸을 

사람들이 둥글게 둘러싸 보이지않을때까지 나는 내몸에 눈을 땔수가 없었다.


13. 주마등이라는 단어가 왜 필요한걸까. 나는 죽고 나니 이제서야 

그녀가 사라지고 난 후의 1년이 빠르게 지나갔다. 폐인처럼 살다가도

그녀에 대한 죄책감으로 이곳저곳 봉사도 다니고 그 좋아하던 게임도 접고

그렇게 열심히 살았다 단디 그녀에 대한 죄책감으로,

그 때, 하얀 옷을 입은 남자가 눈 앞에 나타났다.


14. 그가 내 손을 잡아끌자 내 몸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그는 잠시동안 고민에 빠진 듯 가만히 서있다가 이내 나를

 다시 땅으로 내던졌다. 나는 그대로 땅으로 떨어졌다. 땅에 떨어지려 

하는 찰나 나는 땅을 통과해 아래로 계속 내려갔다


15. 덥다. 이런상태에도 덥다는것은 있는것이었구나. 

뭐지? 생긴건 우리 동네와 같은데, 다른것은 덥다는것과 

하늘이 빨갛다는것이다. 이제는, 하염없이 걷는것밖에 못하겠지. 

또다시 무의식으로 걷기 시작한다. 길거리는 조용하다. 

아아, 이어폰과 휴대폰이라도 가지고 죽었으면 심심하지 않게 

노래라도 들으면서 걸었을텐데. 저 멀리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보인다.


16.누구지?'하며 천천히 다가가자 천천히 그혹은 그녀도 이쪽을 향해 

다가온다. 익숙한 머리칼,익숙한 눈,익숙한 코... 그 아니 그녀는 

바로 작년에 내앞에서 죽었던 그녀였다. 그녀는 바로 그날입었던 

옷그대로 내앞에 있었던것이였다. 이제 그녀와의 거리가 10걸음쯤

 남았을때 그녀가 입을 열었다. "오랫만이지?...우리?"


17. 그녀를 보자마자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숨이 막혀온다. 눈물이 차오른다.

그녀를 만났다. 그동안 잘있었어? 난 힘들었어 그동안 미안했어 등 수만가지의

말이 떠올랐지만 한마디도 입밖에 나오지 않았다. 마음 같아선 그녀에게 

달려가서 안고 싶었지만 나에겐 그런 자격조차 없다. 그저 터져나오는

눈물을 억지로 참을뿐. 


18. "너 너무 싫었어, 진짜 원망 많이 하고 지금 널 보고 있는 것도 짜증이나"

한 마디도 반박할 수 없었다. 그녀에게 잘 해줬어야 했던 것을 나는 죄책감을

해소하기 위해서 단지 자기만족을 위해서 타인에게 베풀었을 뿐이다. 

난 쓰레기다. 그래도 그녀에게 이 말만은 해야한다.

"미안..."

"..."

그리고

"다시 사귀자? 그런 걸 바라는 것도 아니야 이제와서 뭘... 그냥

미안했고 다음 생이 있을 줄은 모르겠지만 나 같은거 다 잊고 그리고

나 같은 사람 만나지마"

그녀는 조금은 씁쓸하지만 후련한 표정이었다. 그리고 그 사과를 받아들인

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뒤돌아서 햐얀 빛 속으로 사라졌다.


19. 모든 것이 행복했던 크리스마스에, 내리는 흰 눈 사이로 보였던 

그 광경에 내 모든 절망은 녹아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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