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도망쳤어? 그리고 왜 다른 남자를 보면서 웃고 있어? 왜 저 남자는 너를 보고 기뻐하는 거야? 남친은 나 아니야?
그렇게 저항하지마. 아프게는 하지 않을께. 나도 너가 아프고 눈물을 흘리고 비명을 지르는 건 싫어.
응? 풀어달라고? 미안해. 하지만 해야할 게 조금 있어.
어째서 날 그런 눈빛으로 봐? 난 오로지 너만을 생각해서 이러는 거야. 언제나 너와의 미래 상상 하고 현실이 되도록 일하고 공부하고 일하고 공부했어.
근데 넌 다른 남자랑 웃고 떠들었잖아. 나랑 얘기할 때의 그 얼굴을 다른 남자에게 보여줬잖아.
이건 배신아냐? 난 너를 진심으로 사랑해! 지금 이 자리에서 목숨을 버릴 정도로 너가 좋아!
그런 나에게 돌아오는 건 이거야? 왜? 내가 너에게 뭘 잘못했는데?
왜 우는 거야? 울고 싶은 건 나라고! 난 너밖에 없는데...
하지만 걱정마. 그런 너라도 난 사랑하니까. 물론 바람을 핀다면 그 남자에게는 조금 다르겠지만
아무튼 간에 오늘은 조금 특별한 시간을 가져볼까해. 우리 최근 들어 맘을 터놓고 얘기를 안 헀잖아?
먼저 내가 할께. 자. 이걸 봐봐. 너랑 얘기했던 그 남자의 이빨들이야.
아아 그 남자를 걱정하는거야? 역시 너는 상냥해. 걱정마 '아직은' 죽지 않았어.
내 맘을 잘 알겠어? 넌 너가 나와 함께 행복했음 좋겠어! 파리 한 마리도 너에게 다가갈 수 없어!
또 우는 거야? 귀여워라. 어린 아이 같아. 자 안아줄테니까 뚝 그쳐
....
왜 밀쳐? 팔을 묶으니까 머리로 미는 건 귀여운데. 조금 기분이 나뻐
할 수 없네. 말 안 듣는 애기한텐 벌이 필요해. 자 여기 안대를 써줄께
아아... 역시 넌 아름다워. 안대를 쓰고 팔다리가 묶었어도 언제나 예쁘구나
자. 당근은 이제 끝이야. 울지는 마. 벌을 주는 내 마음도 아파. 근데 잘못한 건 너야.
쪽
언제나 사랑해. 영원히 함께 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