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끔ㆍ3ㆍ 0

흐흐흐, 이런 글이 제 하드에 잠들어 있습니다.

짧게 짧게 글쓰는게 취미라 

방학 되면 쓰는거 쌉가능 

아래거는 제가 용기가 없어 준비만 하는 글의 프롤로그 부분임 ㅇㅇ

white soul 프롤로그

크리스마스. 수많은 빛으로 반짝거리는 행복감이 담긴 수많은 색의 끈들을 보고 있자면 그 날의 생각이 난다.

아무리 잊으려고 해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이.

주위 사람들은 ‘그 일’이 사고였다고 말하며 위로하지만, 그 말에 비겁하게 끄덕거려왔던 나는 알고 있다.

‘그 일’ 이 벌어지게 된 이유는 빌어먹을 이 능력 때문이라는 걸.

소년의 손이 거칠게 허공을 쓸었다. 그 끈들을 바라보는 소년의 눈에는 분노가 가득 차 있었다. 스스로를 향한 분노. 죄책감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그 감정이.

잠시 뒤, 신경질을 내듯 거칠게 허우적거리던 소년의 고개가 수그러들었다.

끈. 혹은 선 그 이름은 아무래도 좋을 것들이 저마다 아름답게 밤하늘을 수놓고 있었다.

자신들의 행복을 자랑하며 그렇게, 그 때와 다른 온화한 모습을 보이며 그렇게 나에게 속살거리고 있었다.

‘넌 죄인이라고’

그 속살거림 앞에서 나는 그저 자기위안에 가까운 말을 끊임없이 중얼거렸다.

뭣도 모르는 그 아이가 울먹거리면서 해준 자기 위안에 가까운 말을.

‘정신 차려! 이럴수록 오빠가 정신 차려야해! 명목상이지만, 가장이잖아.’

‘가장’ 부담감과 의지를 주는 단어. 나에게 삶의 희망을 주었던 단어.

“가장이잖아.”

소년의 얼굴에 미소가 걸려있었다. 슬픈 미소였다.

그런 미소를 지으며 멍하니, 그 끈들의 군무를 보고 있던 소년의 고개가 돌아간 것은.

“펑”

산동네 위. 소년의 집이 있는 부근에서 난 폭발음 때문이었다.

산동네의 모습은 붉은색. 온통 붉은 색이었다.

무수한 검붉은 색의 끈들이 산동네 위를 향해 모여들고 있었다.

그 의미를 나는 알고 있었다.

그 모든 게 ‘그 때’와 같았기에.

그와 동시에 소년의 몸이 달음박질쳤다.

그 날과 같은 일이 다시 벌어지게 둘 수는 없었기에.

달음박질로 산동네의 계단을 뛰어올라가던 소년의 앞에 갑작스러운 폭발이 일어났다.

곧이어 붉은색 화마가 소년의 시야를 가득 매웠다.

“큭”

짧은 신음성과 함께 발을 헛디딘 소년은 화마로 뒤덮인 산동네의 계단 아래 엎어져서 산동네 꼭대기를 보며 간절히 빌었다.

‘신이 있다면, 이번만큼은 우리가족을 지켜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