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온 0

저는 지금도 그렇지만 삼국지를 정말 좋아합니다. 이건 제 게임, 드라마, 영화든 많은 취향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래서 옛날부터 삼국지 묻은 게임이라면 왠만한건 다 했더랬습니다. 오늘은 그 게임중에 하나인 '어떤 웹 삼국지'를 하며 있었던 일을 말씀드려 볼까 합니다.

할게 없어 네이버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네이버 게임에서 어떤 삼국지 게임을 오픈한다는 것을 보고 재밋는건 뒷전이고 삼국지에 끌려서 게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런 웹게임은 현실시간동안 건물을 짓는다던지 쿨타임이 돌아가기 때문에 켜놓고 다른것도 할 수 있는것도 꽤나 큰 메리트였기도 했지만요. 하지만 30~40레벨까지는 수월하고 재밋어서 웹창만 켜놓고 시간이 지나기를 빌며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죠. 건물하나에 1시간이면 제 현실 시간 1시간도 사라지는걸 잊은채로 시간이 지나 체력이 1씩 차는것만을 기다렸습니다. 

처음에는 게임이 쉽고 재밋고 전투력도 쭉쭉 올라가는걸 보며 뿌듯해 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과금을 하지 않고 게임을하니 어느 순간부터 레벨 올라가는 속도나 스토리를 진행하는게 더뎌지더군요. 그때 들던 생각이 '이벤트 충전 보상이 있을때는 조금 질러 볼까?' 였어요. 그렇게 조금씩 용돈을 게임에 바치기 시작했었죠. 조금의 과금으로 다시금 재미를 찾아 처음만큼은 아니지만 게임을 해나갔습니다.

그리고 이 게임은 삼국지라는 게임의 특성상 삼국이 대립하는 구도의 게임이었습니다. 저는 당시 금화(게임머니) 300을 더 준다는 이유로 위나라를 선택했었는데 이 위나라에 계신 분들이 너무쌔서 영토전이나 이벤트를 하면 거의 대부분 위나라가 촉니리과 오나라를 압도하고 이겼었습니다. 이런 양상이 계속 되다보니 촉나라와 오나라 랭커 분들은 슬슬 지쳐서 접는 분들이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거의다 접었을때쯤 촉나라의 '위연' 이라는 분이 촉,오 랭커 분들 아이디를 사셨는지 얻어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혼자서 4~5개의 아이디를 동시 접속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게임에는 '분신'이라는 금화(게임머니)를 사용해서 자신의 부대를 그대로 복제하는 기능이 있었습니다. 정확한 가격은 기억나지 않지만 하나 소환 당 현실돈으로 500원 정도가 들었습니다.) 이런 분신들이 영토전이 시작되자 중요 길목의 성에는 100개이상이 촉,오 랭커들로 채워졌습니다. 저 '위연'이라는 한분이 말이죠. 당시 위나라에 진두 지휘하는 '총사령관'이라는 분은 "한 성당 5만원 정도를 쓰고 있는건데 이거 절대 오래 못간다. 기다리면 돈이 모자라서라도 그만 들꺼다." 하지만 그 말을 한지 일주일 동안 계속 되었습니다. 

가볍게 계산을 하고 지나가면 20개의 성에 저만큼 분신을 소환한다 치면 하루에만 '100만원'을 사용하는 겁니다. 하지만 보통 삼국지게임은 성이 70개가 넘고, 또 소환한 부대가 죽으면 다시 소환하기까지 했습니다. 대략 일주일에 '1000만원' 가량을 쏟아 부은겁니다. 

이런 상태가 계속 되자 저도 게임에 슬슬 흥미를 잃어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주말에 접속했더니 ''위연'이라는 분이 카드한도와 모든게 초과되어서 급하게 아는 은행 직원을 통해서 주말에 5천만원을 대출했다'는 겁니다. 그 이야기를 보고 난 뒤 밤에 다시 접속했더니 위나라는 영토가 세네개 정도 있고 전부가 촉나라 영토에 '위연'으로 도배가 되어있었습니다.

추신) 여러분 사이버 세상은 여러분을 책임져 주지 않습니다. 

트위치도 마찬가집니다. 스트리머도 여러분을 책임져 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윤이온님은 다릅니다. 항상 기억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