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생각했던 꿈이 있긴 했지만 관심이 완전히 없었던 건 아니라 해도 애초에 주변에서 '목표를 정해라', '꿈을 꿔라' 현실적인 목표를 제시하면 '목표는 크게 잡아라'라는 말을 싫어하고 듣고싶지 않아서 정한거에 더 가까워서 털어내는 데에도 별 생각은 없었지만 주변에서 장난스럽게라도 '너무 이르지 않냐'라는 말을 들으니 그 말이 이해는 되면서도 공감은 되지 않더군요. 상대방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알겠으면서도 제 자신의 처지, 상황에 직접 처해보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저도 그 사람의 경험이 없으니까, 나는 그 사람이 아니고 그 사람도 내가 아니니까 그 사람은 쉬이 말하지만 저는 그렇지 못하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평소에도 계속 이러한 생각을 하고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행동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생각을 해서 더 그런건지 직설적이고 적대적으로 말하는 것보다 저와 가까운 사람과의 대화에서 별 생각없이 툭툭 나오는 말들이 더 무섭고 싫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그런 사람들에게도 속내를 드러내기 꺼려하고 말 한마디 한마디를 고르게 되더군요. 내가 이 말을 함으로써 저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게될까. 별 생각없이 받아들일까. 그러면서도 어느정도 속내를 드러낼 수 있는 친구가 한명 생기니 혼자 끌어안으려 할 때보다 좋더라구요. 물론 온전히 드러내지는 못하더라도 가족들에게 말하기에는 무겁고 다른 친구들은 그정도로 친하지 않고 선생님들은...제가 이 말을 꺼냄으로써 어떤 행동을 할지...잘 대해 주시기야 하겠지만서도 한편으로는 그 말 한마디 한마디를 고르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고, 그 불편한 관계가 싫어서 말하기 꺼려졌어요. 푸는 것보다 쌓이는 게 더 많은 그런 상황이다보니 그 전에도 물론 매일 봤지만 로아님 방송에서 힐링 하는걸로 겨우겨우 멘탈 붙잡고 버텼어요. 그러던 도중에 투보님 합방때 '내 태도가 좀 심했고, 이 태도가 내가 정말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람에게 피해가 갈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처음에는 좀 힘들어했지만 로아님 본인이 너무 아무렇지 않아하셔서 놀랐고, 새삼스레 정말 대단한 분이다 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방송에서도 이전보다는 말을 더 고르게 되긴 했지만 평소와는 다르게 의무적으로 사회생활을 위해 고르는 게 아니라 좋아하고 존경하는 분에게 하는 말을 고르는 거라 생각하니 고르면서도 '어떻게 해야 저 사람과의 거리를 유지할 수 있을까'가 아닌 '어떻게 해야 로아님이 좋아하실까', '어떻게 해야 로아님이 상처받지 않으실까'를 고민하게 되어서 더 신중을 기하면서도 오히려 스트레스는 더욱 줄어들더군요. 이야기가 중간에 새긴 했지만...이정도로 털어놓은건 처음인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