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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게더 팁게시판 댓글 배틀을 보면서...

Broadcaster 아루선생
2018-03-19 15:51:22 601 1 2

오늘 트게더 팁게시판 특정글에 댓글배틀이 달리면서 하루만에 댓글이 50개가 넘었는데, 

열심히 작성한 분 입장에서는 정말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도 이런저런분들의 세팅문제 해결을 해 드린 적이 제법 많아졌고, 이에 대한 제 생각을 좀 적자면...


1. 투컴 세팅에 왕도라는 것은 없습니다.

개개인마다 추구하려고 하는 방향이나 적정금액이 있을 것이며, 현재 무슨 장비를 보유하고 있고 예산이 얼마나 되는 가에 따라서

완비할 수 있는 세팅의 방향성은 무궁무진해집니다.

이게 진리고 무조건 이게 제일 좋다라고 말하기 보다는, 다음과같은 포인트를 먼저 체크 해 보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투컴을 왜 원하는가? (정말로 체감이 되어서? 아니면 남들이 다들 하니까?)

 - 믹서를 구매 할 것인가? (믹서에 대한 니즈를 해당 스트리머가 체감을 해야 합니다. 믹서 없이 투컴하는 스트리머도 많습니다)

 - 캡쳐보드를 뭐로 구매할 것인가? (이 문제는 게임컴 모니터 기종과 믹서 구매 유무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 이 모든것을 구매하고 세팅을 완료한 경우, 문제가 일어났을 때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가?(투컴 시스템의 이해)

위 문제를 고민하지 않고 무턱대고 준비할 경우, 정말 답이 안나오는 지출을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돈도 돈이지만, 부수적으로 들어가는 노력과 시간과 방송장애시의 손실을 생각한다면 신중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2. 내가 생각하는 최선의 방법보다 좋은 방법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엔지니어는 자신의 기술에 대한 신념과 고집이 어느정도 있어야 하지만, 항상 최신 기술과 다른사람의 의견에 귀기울이고 유연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우리가 숨쉬고 밥먹고 잠을자고 있는 이 순간에도 기술은 발전하고 있고, 신제품은 출시되고 있습니다.

오늘까지 절대 안되었던게 내일은 어떠한 요인으로 인해서 허무하게 잘 될 수도 있는 게 이바닥입니다. 자신의 지식에 신념은 가지되, 항상 다른사람의 말에도 자신의 주관을 대입해보아서 더 나은 기술을 추구하는 유연함을 가져야 합니다.


3. 타인을 가르쳐줄려면 그 가르침에 어느정도의 책임을 져야 한다.

저는 PC활용을 30년 가까이, 서버엔지니어는 16년 넘게 하였고 실제로 사내에서 직장 동료 엔지니어에게 강의도 많이 하였습니다만, 본인이 갖고 있는 지식과 노하우를 타인에게 알려줄 때에는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정도까지 축적된 지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모르는 것은 "그부분은 제가 잘 모르는 부분입니다" 아니면 "제가 전에 말씀드린 ***부분은 ###이기때문에 잘 못 생각한 것 같습니다 정정하고 더 나은 부분을 찾아보겠습니다" 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확실하지 않은 부분을 억지로 아는척을 해서 잘못된 신념을 가지는 것 만큼 무서운 것은 없습니다. 결국 시야가 좁아지게 되고, 타인에게도 손실을 안겨줄 수 있습니다. 이래서 카더라 정보가 무서운겁니다.


4. 제품을 미워하되, 브랜드를 미워하지 말라.

이건 케이스가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만, 극히 드물게 어제까지 똥같은 제품만 만들던 회사가 갑자기 대박나는 좋은 제품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예를 하나 들자면, 불량율을 문제로 저는 시게이트라는 회사의 하드디스크를 정말 혐오할만큼 싫어했습니다. 2013년 초반의 얘기인데, 웹하드 업체가 대량의 서버 주문을 내리고, 저는 70대분량의 스토리지서버를 조립하게 되었습니다. 주문된 하드디스크만 650대가량 됩니다. 원래는 도시바하드디스크를 사용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통관물량 문제로 시게이트로 교체된 후

이 중에서 초기불량으로 리콜한 하드디스크만 15%정도였습니다(100대 정도) 그 이후로도 레이드가 깨진다던가, 중간중간 이슈가 된 경험이 있어서, 클라이언트와 결국은 쌍욕까지 하면서 얼굴이 붉혀진 이후로 정말 싫어하게 되었죠.

그런데 2017년 03월, 저는 그렇게 싫어하던 시게이트하드디스크를 제 돈으로 8개 구매해서 제 스토리지에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1년이 됐네요, 제가 결국은 시게이트 하드디스크를 재구매하게 된 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 17년 03월 기준, 10TB의 HDD에서 경쟁력있는 다른 업체가 없었다.

 - 헬륨충전 고용량 HDD는 시게이트가 기술이 가장 많이 발전했고 선두주자였다.

 - 가격대비 워런티가 가장 길었다(데이터복구 3년, 단순교환 5년)

제조사에서 데이터복구까지 워런티로 주는 전례없는 서비스를 재검토하면서 다시 한 번 시게이트를 선택하였고, 저는 1년이 된 지금까지는 만족하면서 10TB HDD를 8개로 RAID해놓은 스토리지를 잘 사용중입니다. 당시기준 HDD비용만 480만원 들어간, 개인신분으로는 돈이 제법 많이 들어간 중요한 선택이었습니다. 이후에 제가 선호하는 브랜드에서 헬륨충전 고용량 HDD가 많이 출시되었습니다만, 헬륨하드에 대해선 제가 시게이트를 고른 선택을 바꾸진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기존기술의 하드디스크는 여전히 도시바를 최고로 치고, 실제로 추천을 할때에도 4TB 이하의 저용량 HDD들은 여전히 도시바를 추천합니다.


이 글을 쓴 의미는 지금 저도 정확히 모르겠지만, 선생질을 하면서 느끼게 되는 나름의 무게나 고충을 두서없이 썼습니다.

제 글을 보면서 여러분들의 삶에 조금 더 유연한 발상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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