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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사연

익명292f2
2019-11-01 21:12:59 124 2 0

날씨가 쌀쌀해지니 문득 기억나는 일이 하나 있네요. 

몇년 전 이맘때쯤 있던 일입니다.

전 성인이 되자마자 독립해 살았습니다. 독립 후 제일 먼저 했던건 동물을 키우는 일이었습니다.

부모님은 집안에서 동물이 사는걸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이었거든요. 

제 눈에 들어온건 마트에 갈때마다 애완동물 코너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던 기니피그였습니다.

마치 대형 햄스터 같은 생김새가 매력적이었죠. 

제가 데려온 아이는 갈색 털이 아주 포근해 보이는 단모종 아이였습니다. 이름은 브라우니로 지었어요. 

막상 데려왔지만 제가 좀 독립적인 성격이라 그런지 몰라도 핸들링은 안 됐습니다. 제가 억지로 하지도 않았구요.

그렇게 꽤 오랫동안 브라우니와 어색한 동거를 했습니다. 브라우니에게있어 저는 그저 밥주고 똥치우는 존재일 뿐이었죠..

그러던 어느날, 브라우니를 구경하는데 뭔가 분위기가 평소랑은 좀 달랐습니다.

왠지 오늘은 핸들링을 할수있을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저는 브라우니에게 다가가서 안는데 성공했어요.

너무 좋아서 안고있는 사진도 찍었어요.  친구에게 사진을 보내 자랑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가만히 있더라구요.

그러고 1주일정도 지났을 때쯤, 제가 야간 근무를 하고 퇴근했을 때였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갑자기 삐이이이-하고 우는 소리가 들렸어요.

평소에 잘 울지 않는 브라우니여서 이상함을 느끼고 가보니 브라우니가 죽어있었습니다.

너무 놀라서 굳어있다가 몸을 만져봤는데 한번 더 놀랐습니다. 죽은지 몇시간이 지난건지 몸이 차가웠거든요.

너무 싸한 느낌에 집에 있을 수가 없던 저는 그대로 나가서 옆건물 사는 언니네에서 진정좀 한 뒤에 뒷산에 묻어줬습니다.

그때 이후로 동물에게도 영혼이 있다는 말을 믿게 된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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